태풍 나리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집에 함께 있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목숨을 잃고 부부가 한꺼번에 급류에 휩쓸리는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잇따랐다. 제주지역 인명피해는 13명으로 늘었다.
태풍이 위력을 떨치던 어제(16일) 오후 김 모(26) 양의 어머니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러나 "엄마, 나 지금 빌라 앞까지 왔는데…"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겼다.
김 양은 이후 제주시 화북동 모 자동차 공업사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폭우로 하천물은 갑자기 불었고 김 양은 무서움에 떨며 어머니에게 전화했지만 결국 급류에 휩쓸린 것이다.
제주시에 1923년 기상관측이래 하루 강우량으로는 가장 많은 420mm의 물폭탄이 빚어낸 비극이었다.
한편 집에 있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동시에 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시 이도2동 한 연립주택 1층에서 시어머니 박 모(72) 할머니와 며느리 장 모(35) 여인이 출입문을 부수며 집안으로 들이친 물에 빠져 익사한 것이다.
또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주변에 살던 김 모(54) 씨 부부도 급류에 실종됐다가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제주시 용담2동에서는 김 모(74) 할머니가 집안으로 들어온 물을 퍼내다 변을 당했고 같은 지역에 사는 박 모(56) 여인도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태풍 나리의 괴력앞에 제주에서는 모두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경찰과 119의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이뤄지면서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지만 2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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