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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섹스VS조의금기부,'극과극'女공무원

이경희330 2007. 9. 17. 21:17
`극과 극`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걸까. 너무도 다른 두 여성 공무원의 사연에 경악하기도, 훈훈한 감동에 미소 짓기도 했다.
 

 


`극과 극`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 한 날에 벌어진 너무나도 다른 두 여성 공무원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경악하기도, 훈훈한 감동에 미소 짓기도 했다.


지난 13일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한 여성 공무원이 길거리에서 부하직원과 성행위를 벌이다 적발된 사건이 발생해 네티즌을 경악케 했고, 같은 날 전라남도 담양군에서는 또 다른 여성 공무원이 남편에 이어 부친의 조의금까지 장학금으로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 13살 연하 공익근무요원과 노상에서 성행위한 女공무원


지난 13일 남양주경찰서 경찰들은 한 여성 공무원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바로 이 공무원이 13살이나 연하인 공익근무요원과 서로 만취한 상태에서 `노상 성행위`를 벌이다 붙잡힌 것.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죄)로 남양주시 여성 공무원 A(39)씨와 공익근무요원 B(26)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함께 회식을 마치고 만취한 상태로 귀가하다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362번 지방도로변(왕복2차선)에서 성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특히 A여성이 공무원이라는 점 외에도 공익근무요원 B씨보다 무려 13살이나 많다는 점이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성행위 장면을 지켜본 인근 고등학생들이 112신고를 하는 바람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남양주시의 대응 태도 역시 네티즌을 분노케 하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양주시 홈페이지로 달려가 A공무원과 B공익근무요원을 성토했다. 그런데 시청 측은 "건전 게시판 운영을 위한 것"이라며 네티즌의 글을 일방·무단 삭제해 버렸다.


시청 측의 일방 행동에 대해 네티즌의 비난이 잇따르자 시청 관계자는 공지문을 올려 "해당 사건을 무마하기 위함이 아니고, 건전한 게시판 운영을 위한 것"이라며 "해당 직원과 공익근무요원의 개인의 사생활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 남편·부친 조의금 장학금으로 기부한 女공무원


반면, 같은 날 전남 담양군의 한 여성 공무원은 네티즌에게 훈훈한 감동을 던져주며 미소 짓게 했다. 주인공은 바로 담양군청에 근무하는 민방위계 최연임(51) 계장이다.


최씨는 4년 전 남편의 장례 부의금을 장학금으로 쾌척한데 이어 이번에는 부친의 조의금 중 일부를 장학재단에 내놓았다. 최씨는 얼마 전 노환으로 숨진 부친의 조의금 가운데 300만원을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써달라"며 장학제단에 기부했다.


최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료 직원과 지인들이 건넨 조의금을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어 기탁하게 됐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작은 씨앗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씨의 이 같은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씨는 4년 전에도 같은 군청 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불치병으로 숨진 남편의 장례조의금 중 300만원을 같은 장학재단에 남몰래 기탁했다.


이에 대해 한 동료 직원은 "최 계장은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틈만 나면 복지시설로 달려가 자원봉사를 하는 등 보이지 않는 선행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최연임(51) 계장


● 공무원들이여 국민을 미소짓게 하라


공무원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공적인 일을 하는 자`다. 즉 나랏일을 하며 국민이 낸 세금을 보수로 받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국가대표다. 때문에 국민은 공무원이 평균 이상의 도덕적 인성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남양주시 A공무원처럼 퇴폐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면 국민은 언제든지 철퇴를 가한다. 반면 담양군 최연임 계장처럼 선행을 했다면 국민은 그를 환호하고 칭찬해마지 않는다.


그 어느 공무원이든 자신의 행동을 통해 존경 받을 수도 있고 또 차가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음은 당연지사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퇴색하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보다는 국민을 미소 짓게 하는 `국민의`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


※ 첨부된 사진은 본 기사와 관계없음 (최연임 계장 사진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