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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성 "'첫 사람'은 19살 때… 풋풋한 사랑"

이경희330 2007. 8. 25. 13:04

노컷인터뷰]日 4개 도시 투어 진행하는 가수 신혜성

 




모든 노래가 부르는 이의 경험담일 필요는 없지만 가수의 진짜 감정이 투영된 곡은 듣는 이의 감정을 더 녹인다.

2번째 솔로 음반을 내놓고 '첫 사람'을 노래하는 가수 신혜성(28)이 이런 경우다. 이 곡을 부르는 그의 감성은 애잔하고 덕분에 진솔한 발라드의 등장을 알린다. 신혜성에게 첫 사람의 추억을 묻자 쑥스러운 듯 웃으며 "풋풋한 마음이었고 이런 게 사랑이구나 느꼈다"라고 했다. 19살 때의 일이다.

23일 일본 카나자와에서 시작해 도쿄(25), 오사카(27일), 나고야(29일)로 무대를 옮기며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펼치는 신혜성을 도쿄 공연을 하루 앞두고 만났다. 오후 8시 시작해 1시간 동안 국내 취재진을 상대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편안한 자리로 이어졌다.

카나자와 공연을 끝내고 신혜성은 관객이 보내는 '앙코르' 함성을 대기실에서 들었다. 슬쩍 무대 뒤로 가 분위기를 살필 때는 가슴 한 편이 '찡' 해 왔다고 한다. 이미 밴드가 철수하고 세트도 내리는 상황이었지만 자리를 뜨지 않는 관객을 위해 신혜성은 '위험하다'라는 스태프들의 만류에도 유선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다시 올랐다.

"한국과 일본 스태프 사이에 다급한 말들이 오갔는데 무작정 올라갔어요. 외면할 수가 없잖아요."

신혜성은 연주도 없이 '같은 생각(솔로 데뷔곡)'을 관객과 함께 불렀다. 어느 때보다 힘을 쏟은 까닭에 그의 목소리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솔직히 다른 때보다 더 부담이죠. 그룹 신화로는 여러 차례 해봤지만 혼자는 처음이니까요. 더 많이 외롭기도 하고요."

4개 도시 1만 5,000석 30분 만에 매진

4대 도시를 돌며 홀로 공연을 여는 자신감은 일본 팬이 보내는 두터운 신뢰와 인기로 가능했다. 현지에서 신화로 얼굴을 먼저 알린 신혜성은 2장의 솔로 음반으로 발라드가수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4회 총 1만5,000석인 티켓이 판매시작 30분 만에 동났을 정도다.

이번 투어를 두고 "신혜성이란 가수를 보여주고 싶어요"라는 그는 "어떤 노래를 하고 어떤 모습을 가졌는지 자연스럽게 전하고 싶어요"라고도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크고 작은 무대에 자주 오르고픈 욕심까지 키우는 중이다.




1979년생인 신혜성은 곧 30살이 된다. 20대의 끝에서 홀로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신혜성에게 지난 20대, 맞이할 30대는 어떤 모습일까.

"요즘 박상민 선배의 노래 '서른이면'을 들으면 마음에 와 닿아요(웃음). 20대를 모두 신화로 보내고 마지막은 혼자 닫네요. 각오요? 신화로 쌓은 노하우를 발휘해 좋은 노래를 부르는 성숙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래 외 다른 장르 도전에 대한 신혜성의 생각
에릭, 이민우, 김동완 등 신화의 모든 멤버들은 연기와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직 신혜성만이 음악, 한 분야만 고집하면서 '번외 활동'을 꺼리는 중이다.

신혜성이 2집 타이틀곡 '첫 사람' 뮤직비디오 주연을 맡자 일부에서는 '드디어 연기자 데뷔가 임박했다'라는 말이 들린다. 과연 신혜성은 음악과 더불어 다른 분야로도 눈을 돌릴까.

신혜성의 생각은 확고했다.

"연기는 자신 있게 하고 싶어 해도 인정받기 어려운데 마음도 없이 어설프게 뛰어들 분야가 아닌 것 같아요"라면서 "저한테는 노래 부르는 게 가장 잘 어울러요"라고 답했다.

영화나 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불황을 겪는 가요계를 거론하며 '수익에서도 아쉬움이 크지 않으냐'라고 묻자 "돈을 못 번다고 음악 하기 싫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라며 "어떤 계기를 통해 상황이 나아지는 때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일본) =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