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 69개교가 지난 2006년 예산을 부풀려 등록금을 높이고 예정에 없던 막대한 자금을 재단 자산으로 투입한 금액이 230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 대학들은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한해 동안 6284억원을 적립할 수 있었다.
또한 가천의대, 서울기독대, 홍익대 등은 거의 모두 건축기금으로 이를 적립했으며 총신대, 건국대, 성균관대 등은 대부분 용도가 불분명한 기타기금으로 적립하는 등 전체 적립금의 84%가 건축기금과 기타기금으로 적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건축기금과 기타기금은 재단 재산에 포함된다.
27일 참여연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학 재정운영과 등록금 책정 타당성 관련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학재정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꾸려지기 보다는 재단 재산을 불리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숨가쁘게 뛰어 오르는 등록금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는 힐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보고서라 관련 대학들은 곤혹스럽게 됐다.
◆ 69개 대학 총 6284억원 적립, 평균 108억원 = 27일 참여연대가 발간한 <대학재정 운영과 등록금 책정 타당성 관련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예산 부풀리기를 통해 대학들이 과다하게 등록금을 적립해 2006년 한해 동안 쌓은 적립금은 총 6284억원으로 대학당 평균 10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가 87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홍익대(523억원), 숙명여대(429억원), 성균관대(369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수도권 대학 적립금의 경우 건축기금이 2715억원으로 43%에 이르며 용도와 목적이 불분명한 기타기금이 2594억원으로 41.29%에 달해 84% 가량이 건축 및 기타기금으로 적립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의 50% 이상을 기타기금으로 적립한 대학은 20개교, 건축기금으로 적립한 대학은 17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실제로 가천의과학대, 서울기독대는 적립금 100%를 건축기금으로 적립하고 있으며, 한세대·홍익대(98%), 협성대(95%), 추계예대(93%), 세종대(92%) 등도 적립금의 대부분을 대학 재산인 건축기금으로 적립했다. 총신대(100%), 건국대(97%), 경기대(95%), 성균관대(90%) 등은 용도가 불명확한 기타기금으로 수십에서 수백억 원을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기금이나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학기금 등의 적립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었던 셈이다.
◆ 35개 대학 ‘학교의 부동산 매입과 건축은 등록금으로’ = 조사 대학 중 고려대, 연세대 등 35개교, 약 51%가 대학의 재산이 되는 부동산 매입이나 건축 등을 위해 자산전입금은 한 푼도 내지 않고 오로지 등록금만으로 충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6년 한해 동안 각종 건축과 부동산 매입 등을 위해 등록금으로 충당한 비용이 총 5242억원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별로 고려대 609억원, 이화여대 537억원, 경희대 402억원, 한양대 354억원의 순이었다.
수도권 소재 69개 대학 중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법인이 대학에 지출한 자산전입금으로 건물을 짓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 예산 편성·집행 주먹구구식 “제 마음대로” = 예산에 비해 결산액이 지나치게 늘어난 대학들도 있었다. 대학들의 ‘투자와기타자산’ 예결산 현황을 살펴보면 덕성여대는 예산액이 1만원이었으나 결산액은 무려 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홍익대 500여억원, 가톨릭대·건국대·동덕여대·서울여대·숙명여대·연세대·인하대 등은 예산대비 100여억원 이상 결산액이 증가했다.
‘투자와기타자산’은 건축기금, 기타기금 등을 포함해 거의 재단 적립금으로 들어가는 항목이다.
지난 2006년 결산기준으로 수도권 소재 사립대학의 투자와 기타자산 항목에서 총 예산은 4,076억원데 반해 결산액은 6,434억원으로 2,358억원의 차이가 나 결국 예산 부풀리기로 필요 이상의 돈을 학생들로부터 거둬들이고 예산에도 없던 막대한 자금을 법인의 자산이 되는 곳에 투자하거나 적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표1> 수도권 사립대 06’회계년도 적립금 대비 건축기금 비율 높은 대학
순위 |
대학명 |
기금적립총액(원) |
건축기금(원) |
적립총액 |
1 |
가천의과학대 |
5,000,000,000 |
5,000,000,000 |
100.00 |
서울기독대 |
1,400,000,000 |
1,400,000,000 |
100.00 | |
2 |
한세대 |
8,780,967,000 |
8,686,000,000 |
98.92 |
3 |
홍익대 |
52,334,541,567 |
51,300,000,000 |
98.02 |
4 |
협성대 |
3,349,805,277 |
3,197,568,166 |
95.46 |
5 |
추계예술대 |
2,622,301,000 |
2,450,000,000 |
93.43 |
6 |
세종대 |
8,956,280,134 |
8,306,451,367 |
92.74 |
7 |
단국대 |
9,233,072,724 |
8,279,497,000 |
89.67 |
8 |
수원대 |
35,733,943,179 |
31,477,964,256 |
88.09 |
9 |
한양대 |
12,526,726,918 |
9,994,161,267 |
79.78 |
10 |
서울장신대 |
386,517,371 |
279,365,305 |
72.28 |
11 |
이화여대 |
30,061,979,280 |
21,483,236,277 |
71.46 |
12 |
동덕여대 |
18,075,460,799 |
11,940,763,389 |
66.06 |
13 |
가톨릭대 |
21,144,789,866 |
13,024,927,105 |
61.60 |
14 |
한신대 |
6,470,397,330 |
3,880,537,043 |
59.97 |
15 |
숙명여대 |
42,991,919,999 |
25,545,195,418 |
59.42 |
16 |
성공회대 |
648,468,816 |
372,815,651 |
57.49 |
17 |
삼육대 |
18,196,410,098 |
9,000,000,000 |
49.46 |
18 |
한국외대 |
1,045,409,644 |
500,000,000 |
47.83 |
19 |
덕성여대 |
4,431,574,813 |
2,108,738,877 |
47.58 |
20 |
국민대 |
6,306,573,492 |
3,000,000,000 |
47.57 |
69개교 합계 |
628,491,774,026 |
271,510,343,857 |
43.20 | |
69개교 평균 |
10,836,065,069 |
4,681,212,825 |
43.20 |
※단위:원, 서울신학대·아세아연합신학대는 자료 없음
■원자료 출처: 참여연대
<표2> 수도권 사립대 06’회계년도 적립금 대비 기타기금 비율 높은 대학
순위 |
대학명 |
기금적립총액(원) |
기타기금(원) |
적립총액 |
1 |
총신대 |
1,078,381,299 |
1,078,381,299 |
100.00 |
2 |
건국대 |
14,597,820,296 |
14,283,079,895 |
97.84 |
3 |
경기대 |
1,176,773,464 |
1,128,439,005 |
95.89 |
4 |
평택대 |
226,458 |
213,458 |
94.26 |
5 |
성균관대 |
36,920,381,174 |
33,478,818,488 |
90.68 |
6 |
칼빈대 |
24,832,475 |
21,235,959 |
85.52 |
7 |
강남대 |
4,130,794,076 |
3,481,204,272 |
84.27 |
8 |
중앙대 |
25,147,566,891 |
19,502,355,841 |
77.55 |
9 |
연세대 |
87,784,298,399 |
65,059,021,884 |
74.11 |
10 |
동국대 |
12,185,554,029 |
8,764,415,097 |
71.92 |
11 |
수원가톨릭대 |
428,305,659 |
300,000,000 |
70.04 |
12 |
명지대 |
6,575,766,590 |
4,564,274,029 |
69.41 |
13 |
그리스도대 |
874,334,797 |
595,210,013 |
68.08 |
14 |
고려대 |
22,084,964,199 |
19,446,000,000 |
62.77 |
15 |
서강대 |
16,979,846,633 |
10,290,745,589 |
60.61 |
16 |
광운대 |
6,294,531,026 |
3,775,916,487 |
59.99 |
17 |
상명대 |
92,937,422 |
51,234,818 |
55.13 |
18 |
한국외대 |
1,045,409,644 |
545,409,644 |
52.17 |
19 |
경원대 |
302,719,035 |
157,186,037 |
51.92 |
20 |
국민대 |
6,306,573,492 |
3,203,822,899 |
50.80 |
69개교 합계 |
628,491,774,026 |
259,473,407,199 |
41.29 | |
69개교 평균 |
10,836,065,069 |
4,473,679,434 |
41.29 |
※서울신학대·아세아연합신학대는 자료 없음
■원자료 출처: 참여연대
<표3> 수도권 사립대 06’회계년도 ‘투자와기타자산’ 예결산 차액 많은 대학
순위 |
대학명 |
예산액(A) |
결산액(B) |
차액(B-A) |
1 |
홍익대 |
2,868,002,000 |
53,227,341,567 |
50,359,339,567 |
2 |
수원대 |
11,131,192,000 |
40,800,343,179 |
29,669,151,179 |
3 |
연세대 |
65,462,473,000 |
87,784,298,399 |
22,321,825,399 |
4 |
인하대 |
6,701,750,000 |
26,037,633,497 |
19,335,883,497 |
5 |
가톨릭대 |
4,493,620,000 |
21,215,399,866 |
16,721,779,866 |
6 |
건국대 |
2,291,932 |
14,927,820,296 |
14,925,528,364 |
7 |
서울여대 |
4,495,645,572 |
15,153,016,629 |
10,657,371,057 |
8 |
숙명여대 |
32,549,170,000 |
42,991,919,999 |
10,442,749,999 |
9 |
동덕여대 |
8,360,854,000 |
18,710,460,799 |
10,349,606,799 |
10 |
서강대 |
16,125,534,000 |
25,683,350,833 |
9,557,816,833 |
11 |
중앙대 |
19,585,541,000 |
28,041,566,891 |
8,456,025,891 |
12 |
성결대 |
1,120,000,000 |
8,297,932,448 |
7,177,932,448 |
13 |
광운대 |
590,000,000 |
6,314,531,026 |
5,724,531,026 |
14 |
한양대 |
7,524,053,000 |
12,526,726,918 |
5,002,673,918 |
15 |
한신대 |
1,487,380,000 |
6,470,397,330 |
4,983,017,330 |
16 |
덕성여대 |
10,000 |
4,431,574,813 |
4,431,564,813 |
17 |
강남대 |
1,067,210,000 |
4,500,794,076 |
3,433,584,076 |
18 |
아주대 |
7,639,246,000 |
10,578,225,934 |
2,938,979,934 |
19 |
경희대 |
24,268,880,000 |
27,149,245,785 |
2,880,365,785 |
20 |
이화여대 |
27,344,285,000 |
30,210,770,280 |
2,866,485,280 |
21 |
명지대 |
4,952,658,000 |
6,575,766,590 |
1,623,108,590 |
22 |
동국대 |
13,753,738,000 |
15,188,054,029 |
1,434,316,029 |
69개교 합계 |
407,637,619,722 |
643,460,939,704 |
235,823,319,982 | |
69개교 평균 |
7,028,234,823 |
11,094,154,133 |
4,065,919,310 |
※단위:원, 서울신학대·아세아연합신학대는 자료 없음
■원자료 출처: 참여연대
참여연대는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돼야 하는 적립금의 대부분이 연구나 장학금의 용도가 아닌 부동산 매입이나 건물 신축 그 외 용도를 알수 없는 곳에 사용되고 있다”며 “여기에 재단전입금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지만 제 주머니 채우기 바쁜 사립대들은 적립금을 수천억 원씩 쌓아놓고 있다”고 이같은 대학들의 처사를 맹비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간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 69개교를 대상으로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확보한 예·결산 자료 등을 근거로 했다.
ⓒ 한국대학신문
'openjournal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대 출교생 어윤대파로 분류 교수들 재출교 강력주장 결국퇴학으로 결정 (0) | 2008.02.29 |
---|---|
옥소리 "간통죄는 위헌"…또다시 불붙은 존폐 논란 (0) | 2008.02.28 |
동국대 강의평가 등급까지 공개 '센세이션' (0) | 2008.02.28 |
건국대·한양대 등 학문문야 평가 '최우수' (0) | 2008.02.28 |
김도연 교육 "대입, 완전 자율에 맡기겠다" (0) | 2008.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