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을 능가하는 여학생을 뜻하는 ‘알파걸’ 바람이 거세다. 본지가 서울대에세 받은 최근 10년간 서울대 신입생 성별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08학년도 신입생 3387명 중 40%에 달하는 1345명이 여학생이었다. 10년 전인 1998년 27%에 비해 약 1.5배 증가한 셈이다.
신입 여학생 비율은 1999년 30%를 처음으로 돌파한 후 2000년 37%로 대폭 상승, 현재 40% 초반대를 이어 오고 있다.
2008학년도 연세대 정시모집에서도 3080명 중 여학생이 1087명으로 39.1%에 달했으며, 전통적 ‘남초 대학’으로 불리는 고려대도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 합격한 4020명 중 여학생이 1306명으로 32.5%를 기록했다.
외교학과와 법학과 등 고시를 준비하는 학과에서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올해 서울대 외교학과 신입생 33명 중 여학생은 무려 31명인 데 비해 남학생은 단 2명뿐이었다. 10년 전 20% 안팎에 불과했던 여학생 입학 비율과 비교할 때 급격한 변화다.
졸업생들에게서도 알파걸의 약진이 돋보인다. 최근 4년간 서울대 외교학과 수석 졸업생은 모두 여학생이었으며, 2007년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자 중 외무고시 합격자 6명 중 5명이 여학생이었다.
학교뿐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알파걸 바람은 강해지고 있다. 올해 판사 임용에서 58명(64.4%), 검사 임용에서 44명(44%)이 여성으로, 여성 판·검사 비율이 53.7%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의사국가면허시험에서도 면허 취득자 3887명 중 여성이 1301명으로 33.5%나 된다. 10년 전인 1997년 18.1%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는 여성들이 ‘유리천장’에 막혀 불이익을 받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사회구조 자체가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도 “법과 제도가 정비된 선진국은 여성의 사회 참여 비중이 크다. 한국사회도 알파걸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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