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190개 에너지 다소비 기관 전력 소비량 자료 토대로 '대학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석
190개 다소비 기관 중 23곳이 대학, 총 전력소비량의 14% 차지
이산화탄소 배출권 구입 환산액 ... 서울대 21억원, 포스텍 9억원, 고려대 7억원 필요
대학들의 무분별한 전력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부주의가 강한 질책을 받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선진국 대비 심각하게 부족한 가운데 사회 식자들의 환경에 대한 무관심이 질타를 받게 된 것이다.
전기 소비량이 많은 190개 기관 중에 대학 23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대학들이 사용한 양은 190개 기관 총 소비량의 14%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들이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일반용 전기보다 21%나 저렴하게 공급받는 특혜를 얻고 있음에도 무심한 전력 씀씀이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무관심이 도마위에 올랐다.
◆서울대-포스텍-고려대, 이산화배출량 최대 = 2일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한나라당 이성권(부산진구을) 의원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190개 에너지 다소비 기관의 전력 소비량 자료를 토대로 '국내 대학의 전력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한해 동안 서울대가 사용한 전력은 11만 6000여 MWh(메가와트시)로 국내 전력 다소비기관 순위 4위에 올랐다.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한 서울대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7만 747톤에 이른다.
서울대가 2006년 한해 동안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30년생 잣나무 6846만여 그루가 필요하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포스텍이 7만 4000여MWh로 서울대 다음으로 전력 소비량이 많았다. 전체 기관 중 열번째로 전력 소비량이 많았고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많아 3만 1680톤에 달했다.
포스텍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30년생 잣나무 3065만여 그루가 흡수해야 하는 양이다.
녹색연합은 서울대와 포스텍이 전력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상쇄하기 위해 배출권을 구입한다면 서울대는 21억 2590여만원, 포스텍은 9억 5190여만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안암)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2만 3971톤으로 대학들 가운데 세번째로 많았으며 이어 연세대(2만 3971톤), 한양대(1만 8786톤), 경북대(1만 6255톤), 성균관대(1만 6070톤), 부산대(1만 3484톤) 등의 순이었다.
녹색연합이 대학이 아닌 연구소로 분류한 KAIST가 4만 7000여 MWh의 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KAIST를 포함하면 대학이 한 곳 더 늘고 서울대, 포스텍 다음으로 대학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셈이다.
1인당 배출량이 가장 많은 대학은 상대적으로 구성원 수가 적은 포스텍이었으며 포스텍은 1인당 7.7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가 1인당 2.46톤을 배출해 포스텍 다음으로 많았다.
◆ 저렴한 교육용 전기에 "헤픈 씀씀이" ... 154억원 보조금 '무의미' = 이들 23개 대학이 사용한 지난 2006년 한해 동안의 전력 소비량은 81만 5976MWh로 다소비 기관 190곳이 쓴 총 소비량 580만 7431MWh의 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역시 다소비 기관 190곳에 포함된 대학병원 15곳까지 합하면 115만 6081MWh를 사용, 19%의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를 발표한 녹색연합은 최근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는 등록금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주머니를 비운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대학들이 등록금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운영비 증가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는 노력에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씀씀이가 헤퍼진 데는 대학이 일반용 전기(KWh당 97.91원)보다 21% 저렴한 교육용 전기(KWh당 77.48원)값을 지불하는 특혜를 입고 있는 사실도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당해 전력소비증가율은 4.9%였으나 교육용은 11.2%로 두배를 훨씬 넘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대학의 무관심이 단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2006년 한해 동안 교육용 전기요금은 154억원에 이르는 보조를 받았다.
녹색연합 이유진 에너지·기후변화팀장은 "대학의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우수한 학생들과 전문연구능력을 갖춘 대학에서 솔선수범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 팀장은 "미국의 경우 500여개교에 이르는 대학의 총장들이 대학총장 기후변화위원회를 구성해 이산화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연간 목표 설정과 달성수준을 발표하는 연간보고서를 내놓고 있다"며 "우리 대학들에게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경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 활동과 병행 진행한 녹색캠퍼스 펀드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2년간 이산화탄소 6726톤, 물 17만 3000배럴, 폐기물 90톤를 줄여 연간 88만 9000달러의 운영비를 절약했다.
올해는 EU를 비롯해 지구온난화 대책의 국제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학자나 전문가들의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중요한 만큼 대학당국과 구성원들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표1> 대학의 전력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 순위(2006년 기준)
* 전력 사용량 탄소배출계수 = 0.424 tonCO₂/MWh(출처:에너지관리공단)
* 탄소 중립 나무 그루수 =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년생 잣나무의 1ha당 흡수량인 3.1탄소 톤/년으로 나눈 값. 이산화탄소 흡수에 필요한 ha 산출. 1ha에 심을 수 있는 잣나무 그루수는 3,000그루. 산출된 ha에 3,000을 곱함. (출처 : 국립산림과학원)
* 1인당 배출량을 계산하기 위해 (교직원 수+교수 수+학생 수)로 나눔.
* 경북대, 건국대, 충북대,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캠퍼스 인구수에 대한 데이터를 미비.
* 2008년 2월 27일 유럽연합 내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기준. 톤당 21.25유로.
* 환율은 2008년 2월 28일 환율 1414.12원 기준.
■ 자료 : 녹색연합
전기 소비량이 많은 190개 기관 중에 대학 23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대학들이 사용한 양은 190개 기관 총 소비량의 14%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들이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일반용 전기보다 21%나 저렴하게 공급받는 특혜를 얻고 있음에도 무심한 전력 씀씀이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무관심이 도마위에 올랐다.
◆서울대-포스텍-고려대, 이산화배출량 최대 = 2일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한나라당 이성권(부산진구을) 의원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190개 에너지 다소비 기관의 전력 소비량 자료를 토대로 '국내 대학의 전력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한해 동안 서울대가 사용한 전력은 11만 6000여 MWh(메가와트시)로 국내 전력 다소비기관 순위 4위에 올랐다.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한 서울대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7만 747톤에 이른다.
서울대가 2006년 한해 동안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30년생 잣나무 6846만여 그루가 필요하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포스텍이 7만 4000여MWh로 서울대 다음으로 전력 소비량이 많았다. 전체 기관 중 열번째로 전력 소비량이 많았고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많아 3만 1680톤에 달했다.
포스텍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30년생 잣나무 3065만여 그루가 흡수해야 하는 양이다.
녹색연합은 서울대와 포스텍이 전력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상쇄하기 위해 배출권을 구입한다면 서울대는 21억 2590여만원, 포스텍은 9억 5190여만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안암)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2만 3971톤으로 대학들 가운데 세번째로 많았으며 이어 연세대(2만 3971톤), 한양대(1만 8786톤), 경북대(1만 6255톤), 성균관대(1만 6070톤), 부산대(1만 3484톤) 등의 순이었다.
녹색연합이 대학이 아닌 연구소로 분류한 KAIST가 4만 7000여 MWh의 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KAIST를 포함하면 대학이 한 곳 더 늘고 서울대, 포스텍 다음으로 대학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셈이다.
1인당 배출량이 가장 많은 대학은 상대적으로 구성원 수가 적은 포스텍이었으며 포스텍은 1인당 7.7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가 1인당 2.46톤을 배출해 포스텍 다음으로 많았다.
◆ 저렴한 교육용 전기에 "헤픈 씀씀이" ... 154억원 보조금 '무의미' = 이들 23개 대학이 사용한 지난 2006년 한해 동안의 전력 소비량은 81만 5976MWh로 다소비 기관 190곳이 쓴 총 소비량 580만 7431MWh의 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역시 다소비 기관 190곳에 포함된 대학병원 15곳까지 합하면 115만 6081MWh를 사용, 19%의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를 발표한 녹색연합은 최근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는 등록금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주머니를 비운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대학들이 등록금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운영비 증가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는 노력에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씀씀이가 헤퍼진 데는 대학이 일반용 전기(KWh당 97.91원)보다 21% 저렴한 교육용 전기(KWh당 77.48원)값을 지불하는 특혜를 입고 있는 사실도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당해 전력소비증가율은 4.9%였으나 교육용은 11.2%로 두배를 훨씬 넘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대학의 무관심이 단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2006년 한해 동안 교육용 전기요금은 154억원에 이르는 보조를 받았다.
녹색연합 이유진 에너지·기후변화팀장은 "대학의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우수한 학생들과 전문연구능력을 갖춘 대학에서 솔선수범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 팀장은 "미국의 경우 500여개교에 이르는 대학의 총장들이 대학총장 기후변화위원회를 구성해 이산화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연간 목표 설정과 달성수준을 발표하는 연간보고서를 내놓고 있다"며 "우리 대학들에게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경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 활동과 병행 진행한 녹색캠퍼스 펀드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2년간 이산화탄소 6726톤, 물 17만 3000배럴, 폐기물 90톤를 줄여 연간 88만 9000달러의 운영비를 절약했다.
올해는 EU를 비롯해 지구온난화 대책의 국제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학자나 전문가들의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중요한 만큼 대학당국과 구성원들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표1> 대학의 전력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 순위(2006년 기준)
순위 | 학교명 | 전력 | 이산화탄소 | 1인당 배출량 | 탄소중립 | 탄소중립 |
(MWh) | 배출량 | 나무수 | 국제가격 | |||
(ton/CO₂) | (그루) | (원) | ||||
(ton/CO₂) | ||||||
1 | 서울대 | 116547 | 70747 | 2.46 | 68,464,839 | 2,125,951,241 |
2 | 포스텍 | 74716 | 31680 | 7.72 | 30,657,662 | 951,973,083 |
3 | 고려대(안암) | 56535 | 23971 | 0.64 | 23,197,587 | 720,324,941 |
4 | 연세대 | 50118 | 21250 | 0.55 | 20,564,653 | 638,567,811 |
5 | 한양대 | 44306 | 18786 | 0.66 | 18,179,752 | 564,512,546 |
6 | 경북대 | 38337 | 16255 | 15,730,537 | 488,460,197 | |
7 | 성균관대 | 37900 | 16070 | 0.43 | 15,551,226 | 482,892,283 |
8 | 부산대 | 31803 | 13484 | 0.48 | 13,049,489 | 405,209,058 |
9 | 충남대 | 31421 | 13323 | 0.45 | 12,893,033 | 400,350,830 |
10 | 전남대 | 30095 | 12760 | 0.38 | 12,348,658 | 383,447,052 |
11 | 건국대 | 28029 | 11884 | 11,500,932 | 357,123,689 | |
12 | 인하대 | 28000 | 11872 | 0.52 | 11,489,032 | 356,754,194 |
13 | 영남대 | 27309 | 11579 | 0.30 | 11,205,499 | 347,950,010 |
14 | 이화여대 | 26000 | 11024 | 0.36 | 10,668,387 | 331,271,751 |
15 | 충북대 | 25348 | 10748 | 10,400,857 | 322,964,475 | |
16 | 조선대 | 23352 | 9901 | 0.31 | 9,581,853 | 297,532,997 |
17 | 강원대 | 22463 | 9524 | 0.50 | 9,217,076 | 286,206,052 |
18 | 한양대(안산) | 22066 | 9356 | 0.64 | 9,054,178 | 281,147,787 |
19 | 아주대 | 21750 | 9222 | 0.63 | 8,924,516 | 277,121,561 |
20 | 경상대 | 21565 | 9144 | 0.82 | 8,848,606 | 274,764,435 |
21 | 경희대(수원) | 20178 | 8555 | 8,279,489 | 257,092,361 | |
22 | 아주대 | 19647 | 8330 | 0.58 | 8,061,608 | 250,326,773 |
23 | 대구대 | 18491 | 7840 | 0.25 | 7,587,275 | 235,597,921 |
* 탄소 중립 나무 그루수 =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년생 잣나무의 1ha당 흡수량인 3.1탄소 톤/년으로 나눈 값. 이산화탄소 흡수에 필요한 ha 산출. 1ha에 심을 수 있는 잣나무 그루수는 3,000그루. 산출된 ha에 3,000을 곱함. (출처 : 국립산림과학원)
* 1인당 배출량을 계산하기 위해 (교직원 수+교수 수+학생 수)로 나눔.
* 경북대, 건국대, 충북대,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캠퍼스 인구수에 대한 데이터를 미비.
* 2008년 2월 27일 유럽연합 내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기준. 톤당 21.25유로.
* 환율은 2008년 2월 28일 환율 1414.12원 기준.
■ 자료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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