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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교만과 탐욕의 노예가 된 어리석은 이명박 정부"

이경희330 2009. 2. 2. 23:39

사제단 "교만과 탐욕의 노예가 된 어리석은 통치자"

 

지난 2008년 6월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촛불집회
  • 지난 2008년 6월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촛불집회를 계기로 당시 사글라들던 촛불은 다시 활활 타올랐다. 이날 7만여명의 촛불참가자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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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용산 참사'와 관련한 시국미사를 앞두고 '재앙과 파국의 대한민국'이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제단은 '용산 참사'에 대해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파국의 종점은 어디인지 국가구성원 모두에게 질문과 충격을 던진 무서운 사건"이라며 "이를 계기로 우리 사제들은 대한민국에 덮친 재앙과 불행의 현실에 대해서 경고와 호소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국가와 공권력의 존재이유를 따져보고 싶다"며 "용산 참극에서 나타났듯이 국민을 국민으로 대하지 않고 서슴없이 폭력을 저지르는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은 정당성을 잃어버렸다"고 규정했다.

이어 사제단은 "반성하지 않는 경찰과 진실을 감추는 검찰을 두둔하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은 더욱 우리를 슬프고 울분에 떨게 만든다"며 이는 "1987년 어느 대학생의 죽음의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했던 일로 군사독재정권이 붕괴됐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국가가 국민의 행복은 물론 생명마저 서슴없이 빼앗고 또 이를 법률, 질서, 공권력의 이름으로 정당화시키면서 이에 항의하는 연대를 외부세력, 테러집단, 좌파로 규정하는 현실을 우리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분열의 죄, 역사왜곡과 폄하의 죄, 민족분열의 죄, 민주주의 파탄의 죄를 지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가려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제단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꿈을 빼앗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가치관의 일대 혼란을 불러일으킨 이명박 정부의 과오는 하느님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선언한다"며 "우리 사제들은 거룩한 분노로 맞서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사제단은 "교만과 탐욕의 노예가 된 어리석은 통치자에게 더 이상 사람의 길, 생명의 길을 찾아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힘으로 되찾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