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 증인신문 내용
조풍언 씨에 대한 이날 재판은 무려 4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재판이 길어지자 김우중 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몇몇의 방청객을 빼놓고 모두 퇴장한 채 재판이 진행됐다. 다음은 이 날 열린 검찰과 변호인측 신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 검찰측 신문
= (김우중 전 회장) 2달 전에 병이 생겨서 한달반 입원했었고 지금도 입원중. 증인으로 나오기 적합치 않다. 기억력 상실도 있고..옳게 답변할까 걱정. 치료에 6개월에서 1년 걸린대고 또 스트레스 받으면 재발 가능하다. 가급적 간단히 해달라
▲ (검찰) 99년 당시 송금한 4430만불 중 2430만불로 조풍언이 1 주식 취득하게 하고 2천만불로 2에 참여하게 해준 건 대우의 회생을 위해 고위 공무원 등에게 노력해 달라는 대가로 준 것인가? = 조서에 다 돼 있다.(조서에 무슨 내용인지는 불명확) 내가 답변할 수 있는 건, 돈을 처음에는 순수하게 줬다가 관리할 수 있냐고 물어서 "해주겠다"고 해서 시작됐다. 당시는 구조조정 중이고 외자가 들어오면 나라에도 회사에도 도움되고.. 첨엔 순수하게 했는데 나중엔 욕심이 났는지.. 로비자금 뭐 이런거 보다 돈이 들어온 다음에는 (조풍언의) 얘기가 조금씩 달라져서...
▲조풍언 만난 이유는 디제이 측근으로 알려졌고 경기고 후배고 대우 회생 도움 받으려고 만난 건가? =그렇다고 해달라. 조서에 있는 거면 맞다.
▲조서를 보면 대우그룹이 퇴출위기에 놓인 시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고위 공무원한테 도와달라고 조풍언한테 말한 적 있다고 나와있는데. =조서에 그런 얘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큰 기대는 안했다. 대우에 도움된 게 없다
▲조풍언 만나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얘기한 건 사실인가? =정주호 구조본부장 등에게 가서 조풍언한테 (어려움) 설명하고 협조를 받을 수 있으면 받으란 식으로 말했다.
▲대우그룹에 이득되는 방향으로 하란 의미였나? =누구한테 어떻게 얘기하라고 자세하게 말한 건 아니다.
▲조풍언씨 반응은 어땠다고 했나? = 자기가 할 수 있다고 했다더라.
▲구체적으로 조풍언에게 부탁한 거는 정부에서 당시 대우에 취한 기업어음 한도 등 해결하려는 것이었나. = 당시에 그게 해결되면 유동성 위기가 해결됐다. 안 그래도 어려운데 정부조치로 더 어려워지는 거니까 옛날대로 해달라는 의미였다.
▲조풍언에 대가를 주기로 마음먹었었나? =조풍언은 그 땐 순수했다. 나중에 다른 말이 나왔다. 고맙게 해주면 대가라는 게 뭔지 모르지만 선후배간에 도울 수도 있는거 아닌가.
▲대가 주려했던게 사실인가? =조서에 있지않나. 조서는 정확하다.
▲대우정보시스템이나 대우통신 전자교환기 사업에 조풍언 자금은 전혀 투입 안됐나? =그랬을거다
▲조서에는 둘 모두 외자유치 형식을 갖춰서 디제이나 고위 당국자에게 자금 사정을 도와달라는 대가로 준 거라는 취지로 기재돼 있는데 사실인가? =조서대로 해달라. (변호인 : 이런 식 신문 말도 안돼. 유도 신문이다)
▲조풍언이 대우정보시스템의 주식 30%는 김홍걸 줘야 한다고 제안했나? =투자가 완료된 상태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다.
▲조풍언이 김홍걸에게 줘야한다는 얘기를 했는가? =네
▲승낙했나? =그렇다.
▲조풍언이 왜 줘야한다고 말했나? =(한참 생각후에) 주식값이 많이 오를 거라고 생각했고 주식값 오르면 30% 줘도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조풍언이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 주주된 후 20000년에 2500만불 송금해줬는가? =그렇다
▲나머지 2000만불 받았는가 =아니다.
▲조풍언이 대우정보시스템을 인수한 후 그 회사들 경영이나 지분관계에 관여했나? =아니다.
▲전에는 "자금사정 도와달라"는 얘기나 김홍걸 얘기 안하다가 이번에 다른 진술 한 이유는? =진술 기회 없었고 아무도 묻지 않았다. 형사재판 받을 때 죄를 받았고 요번에 물으니까 답한 거다. 후배고 하지만 사람 잘못 본 거는 내 책임이다. 남한테 핑계댈 수 없는 일 아닌가. 한번도 컴플레인 한 적 없고 내 잘못으로 묻었다
▲조풍언에 부탁하는데 조풍언은 왜 자기 몫 얘길 했나? =끝난 다음에 (자기 몫) 얘길 하니까 마음 아팠다.
▲피신에 "조풍언에 이익을 줘야 encourge할 수 있다"고 진술했던데 = 자기가 할 수 있다니까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하지 않나
▲대우정보시스템를 조풍언 앞으로 옮긴게 결국 좋은 회사들을 낮은 가격에 준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당시 IMF고,, 나는 업종을 알고 하니까 (나중에)주식값이 오를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 찾으라고 하면 못 찾았을 거다. 오늘에 와서 나는 욕심 없다. 나라에서 잘 봐서 사업 시켜줘서 하고 싶은 거 다했고 만족한다. 돈에 욕심 없다. 지금 머리 아파서 고통스럽다. <반대신문> ▲처음에 순수했다는 게 4430만불 보내서 대우정보통신 인수하게 한 것과 외자유치 모양 갖추고 해외투자자들의 7천500만불을 갚으려고 조풍언한테 관리를 맡긴 거을 말하는가? =그렇다.
▲홍걸씨에게 30%주라는 얘기는 나중에 나온 거라는 것인가? =그렇다.
▲주고 받을 때는 그런 얘기 없었는가? - 그렇다.
▲돈의 성격에는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정부 시책을 풀어주는 대가로 주겠다고 준 건 아닌가? =첨엔 없었지. 나중엔 그렇게 홍걸 얘기와 자기 포션(몫) 얘기 나오고
▲대우문제 푸는 로비하려면 대통령 친분있는 자가 매달린다고 되는 건 아니고 분위기 형성해야 하는데 조풍언이 그런 일 감당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 안했나? =나는 그렇게 봤는데 자기가 할 수 있다고 했다.
▲2006년에 대우 미주법인 자금 4430만불 횡령한 거 유죄 판결받았고... 2005년 조사받을 때 4430만불은 7500만불 변제 위한 거라고 일관되게 진술했는가? =몇 번 얘기 해야되나
▲그 돈이 대우 로비 대가라고 한 적 없었는가? =전연 도움이 안됐지
▲로비 대가라고 한 적 없나를 물었다. =해석에 따른 문제다. 자기가 돈을 하나도 안준다고 하면 할말이 없는 거다. 결과가 중요한 거다. =쓰러질 지경이다. 쓰러져서 나가는 거 봐야겠나
▲주신문할 때 조풍언이 처음에는 순수하다가 나중에 자기 몫 얘기가 나왔고, 이익이 남으면 보수를 챙겨줄 생각이 있었다는 데 그게 외자유치도 하고 7500만불을 갚으려는 데 대한 보수인가? =안 해도 해줄 걸 가지고 처음부터 얘길하든가.. 당황했다.
▲수고비나 보수 줄 생각은 있었다? =당연하다. 회사 관리 잘하고 해서
▲얼마 준다는 얘기 없었는가 =최선을 다해 해주려고 했지.. 신경 날카로워지고 스트레스 받아 예의 못 갖춘 면 있는데 변호사님께 죄송하다.
▲정주호(전 구조조정본부장) 한테 조풍언 소개했는가? =네 만나서 얘기 들어보라고 했다.
▲조풍언 소개로 김홍걸 만난 적 있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