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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박은숙 |
지난 2003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며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 이른바 ‘윤창열 게이트’가 바로 그것이다. 사건 이후 7년동안 갖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오는 11월14일 동대문에서 문을 열게 되었다. 굿모닝시티가 거친 풍상을 겪으면서도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분양 계약자들의 인내와 믿음 덕분이었다. 2003년 굿모닝시티 사건이 터지자 분양 계약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우왕좌왕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28일 계약자 총회를 열어 평범한 직장인 조양상씨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당시 조회장은 기자와 만나 “노점 떡볶이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가 그동안 모은 돈을 여기에 쏟아부었다. 또 43년 동안 교직 생활을 했던 분들도 퇴직금을 분양금으로 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선량한 계약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가슴 아파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기자와 다시 만난 그는 “모두가 회생이 불가능하고 공중 분해될 줄 알았던 굿모닝시티가 11월14일 오픈하면 기적이 완성되는 것이다”라고 자평했다.
조회장은 “굿모닝시티를 우리나라 패션 르네상스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동대문 패션타운이 중국산이나 짝퉁 제품에 묻히다 보면 세계로 나갈 수 없다. 우리의 정체성이 없으면 세계가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매장에는 대부분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해 지원할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누구나 한국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만 내면 우리가 생산하고 판매해줄 것이다. 세계 시장에 내다 파는 것도 우리가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조회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