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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희망 주는 지표는 다 숨어버려", 또 '남탓타령' 도져 .."언론이 안좋은 것만 보도해 경제불안"

이경희330 2008. 11. 20. 23:56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20일 언론이 안 좋은 경제지표만 보도, 경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경제 위기 책임을 언론에게 떠넘겼다. 계속되는 '남탓 타령'이다.

박희태 "좋지 않게 전망하는 게 유행"

박 대표는 이 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언론을 통해서 발표되는 각종 경제거시지표 등이 안 좋은 것만 정말 보도가 크게 된다"며 "국민들을 안정시키고, 희망을 주는 지표도 있을 텐데 어디 다 숨어버렸다"고 국내 언론보도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희망을 주는 지표'가 무엇인지는 예를 들지 못했다.

박 대표는 또 "좋지 않게 전망하는 것이 유행처럼 된 것이 국민을 불안케 한다"며 "이것이 경제회복이나 실물 회복에 아주 장애 요인"이라고 거듭 언론보도를 비난했다.

그는 정부에 대해서도 "전달과 속도가 제일 문제다. 이런 문제가 빨리 해결돼서 국민들이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정부에서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지표, 정책들을 좀 광범위하게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지표'가 무엇인지는 적시하지 못했다.

박희태 앞서 여러 차례 '뻥튀기 희망지표' 발표

박 대표는 앞서 여러 번 국민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지표'를 발표한 바 있다.

한 예로 그는 지난달 28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여러가지 고강도 대책을 내어놓고 이것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형편"이라며 "지금부터는 조금 바닥은 쳤지 않았느냐하는 낙관적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바닥론'을 주장했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달의 전망이 무역수지는 70억달러 플러스, 경상수지는 30억달러 플러스가 예상된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며칠 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무역흑자는 70억달러를 넘기는커녕 12억달러에 불과했다. 박 대표가 '뻥튀기 희망지표'를 발표했던 셈.

박 대표는 또 300억달러 통화스왑이 체결된 다음날인 지난달 31일에는 "어제부터 국민들이 걱정하는 마음을 놓고 '안심하고 정부를 믿어도 되겠구나'라는 신뢰감이 회복되는 것 같다"며 "증시가 급속도로 안정되고 10월에는 국제수지가 흑자로 반전되는 기쁘고 확실한 소식이 국민을 고무시킬 것"이라며 위기가 끝났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3주만인 20일 환율-주가는 통화스왑 이전으로 원대복귀했다. 박대표가 경제위기 재현에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이해가는 일이나, 원인을 언론보도에서 찾는 '고질적 남탓 타령'은 안쓰러워 보일 지경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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