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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前장관·여교수 검은돈 커넥션 의혹, 제2의 신정아 사건?

이경희330 2008. 3. 4. 22:17
박철언 전 정무장관과 가족들이 170억여원의 기금 횡령혐의로 서울 모대학 무용과 교수를 고발한 가운데 박 전 장관의 돈을 관리했다는 측근들이 속속 나타나 막대한 자금의 성격과 총액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최근 K교수가 경찰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너 차례 나와 조사를 받았으며 수사 결과는 3월 말쯤 나올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K여교수外 자금관리 측근 속속 나타나

K교수는 건강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 대학을 휴직하고 모처에서 은둔 중이며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박 전 장관은 K교수 외에 자금을 맡겼던 자신의 보좌관 출신 K모씨에 대해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관 K씨는 자신의 친구인 다른 K모(경기 용인시 처인구)씨에게 돈을 맡겼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K씨는 소규모 아파트에 위장 전입한 상태로 행방이 묘연하다. 또다른 보좌관도 박 전 장관의 수십억원대 자금을 관리해 오다 반환을 요구하자 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 총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K교수에게 전달된 돈도 지난 2006년 갚았다는 30억원을 포함해 200억원(이자 포함)이 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경찰은 돈의 성격에 대해선 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다. 고소장을 접수했던 검찰도 당초 돈의 출처에 관심을 가졌지만 대부분의 범죄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를 접고 사건 일체를 분당경찰서로 넘겼다.

이와 관련, 박 전 장관의 측근은 “기금을 조금이라도 늘려보기 위해 일부 금액을 K교수에게 맡겼다.”며 정치자금 등 각종 의혹을 일축했다.

지금은 피고소인으로 박 전 장관과 등을 지고 있는 K교수는 한때 박 전 장관과 ‘아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고 이들의 친분 관계가 도마위에 올라 박 전 장관이 곤욕을 치렀다는 뒷얘기도 있다.

보좌관 출신 K씨 상대 소송도 준비중

K교수의 측근들에 따르면 ‘무용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K교수는 미모의 소유자로 2004년 고가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수입차도 수시로 바꿔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K교수는 고급 의류를 입고 고가의 보석과 가방으로 치장한 명품족으로 통했다. 지난 2004년 4월 서울 모 호텔에서 손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린 뒤 무려 6300만원의 피해 금액을 신고해 경찰관을 놀라게 했다.400여만원을 호가하는 손가방에는 시가 38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와 시계,1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머리핀과 함께 1000만원권 수표 1장,100만원권 수표 5장 등이 들어있었다. 가방은 다음날 이태원에서 한 상인에 의해 발견됐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