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찰리 채플린이 있다면 한국엔 배삼룡이 있다.
1969년 MBC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배삼룡은 MBC `웃으면 복이와요`를 시작으로 그의 희극인 인생을 시작했다. 30대의 무명시절을 거쳐 그가 걸어온 길은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2년의 병상 생활과 80을 넘긴 노환으로 이제 더이상 그의 슬랩스틱, 개다리 춤, 바보연기 등을 볼수 없지만 당시의 인기는 지금도 이어져 그의 희극적 요소들은 이제 원조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배삼룡은 2005년 목동의 한 행사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폐렴과 천식 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여러번 병원 신세를 지면서 점차 기력을 잃었다.
올해 83세의 나이인 배삼룡을 2일 오전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서 오랫만에 볼수 있었다. 그는 지난 2007년 천식과 합병증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영화 등 많은 작품과 각종 코미니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코미디계의 산증인인 그는 지난 2007년 천식과 합병증으로 쓰러져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재활치료에 들어가 힘겨운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3개월 동안 호흡기에만 의존하며 지냈을 정도로 한때 위독한 상황을 맞기도 했었다. 최근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병실을 찾았지만 배삼룡은 힘든 투병 생활로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아직은 산소 호스에 의지한 채 힘겨워 보였지만, 간간히 보이는 그의 장난스러움은 예전의 배삼룡을 떠올리게 했다.
재활치료를 열심을 다하고 있는 그는 현재 걸음을 떼고 물건을 잡는 연습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움직임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재활 치료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에 의료진들은 감탄했다.
힘들고 고된 투병 생활만큼이나 함께 그 고통을 덜어 나누며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배삼룡의 아들 딸이 있다.
아버지의 간호를 위해 결혼도 미룬 채, 병실을 지키는 배삼룡 아들과 두 딸은 거동이 불편한 배삼룡의 손과 발이 되어 준다.
한편 척추 질환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자신보다 더욱 힘든 투병 중인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병원을 찾아온 환상의 콤비 구봉서도 볼수 있었다. 대화가 힘든 배삼룡 때문에 쉽사리 그 동안의 이야기들을 모두 풀 수는 없었지만, 서로는 바라보는 눈빛을 통해 마음을 교감했다.
이어 구봉서는 먼저 떠나는 사람의 장을 치러주기로 약속 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따뜻한 식사 한 끼를 함께 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을 남기며 배삼룡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사진=다음 영화-운수대통, 다음블로그, 다음블로그2, 다음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