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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이재오 나와라"…은평을에 출사표

이경희330 2008. 3. 2. 22:48

이재오 의원측 "민주당과 표 나눠가질 것…더 쉬워진 것 아닌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이번 18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 지역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은평을 지역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15,16,17대를 '수성(守城)'한 곳이다.

문국현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대리인인 이재오 의원을 상대로 출마해 사람중심 진짜경제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려 사는 새로운 나라의 비전을 수도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야할 은평 유권자들로부터 승인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민의를 무시하고 경부대운하를 추진하겠다는 이재오 의원을 상대해서 승리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올바르게 받드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사람과 환경을 살려온 저 문국현이 이 일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표는 '은평을 출마'에 대해 "종로와 은평을 놓고 가장 많이 검토했지만 은평을 채택한 것은 '가치'때문이었다"며 "이명박 새 정부가 사람 중심이 아닌 토건과 부동산에 기초한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창조한국당의 창조적 자본주의를 대비시킬 곳은 이재오 의원이 활동해온 은평이 최적지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표는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제 2인자'라고 다들 믿고 있는, 또 대운하를 정치적 사명으로 이끌고 있는 이재오 의원과 제가 '경부대운하'에 대해 토론하고 선택을 받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봤다"며 "은평이 서울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이지만 수도 서울의 새로운 변화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표는 '창조한국당의 총선 전망'과 관련해 "2주전까지만 해도 1%에 머물렀던 당의 지지율이 최근 CBS 리얼미터에 의하면 5.3%에 달하고 있다"며 "당은 항상 열려있다. 나간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들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지역구와 비례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했던 문 대표는 최근 지역구 출마로 마음을 굳히고 대상지를 물색한 끝에 상징성과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서울 은평을 지역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오 의원실의 이태복 보좌관은 "문 대표의 출마로 지역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이 의원도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해오셨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창조한국당의 성향으로 볼때 통합민주당과 표를 나눠가질 것으로 보여 오히려 더 쉬워진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을 지역의 통합민주당 공천 신청자는 대선 경선 당시 손학규 캠프에서 정책특보를 맡았던 민병오 씨 등 6명이 경쟁하고 있다.
CBS정치부 최철 기자 ironcho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