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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관가에 부는 MB바람 '출근시간 당기고 현장가라'

이경희330 2008. 3. 3. 22:15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와 관가에 '새벽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일하는 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은 출근시간을 앞당기는 등 국정운영 방식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3일 새 정부 첫 국무회의가 열린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은 회의에 앞서 회의장 앞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직접 인스턴트 커피를 타 마시며 서로 환담을 나눴다.

또 국무회의장의 탁자도 타원형으로 교체돼 이명박 대통령과 국무위원들 간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졌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타원형 탁자의 중간에 앉아 회의를 주재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가 실무적으로 진행됐으며 진지하면서 격의없이 토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시작된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와 과천관가에도 몰아닥쳤다.

외교통상부는 이같은 청와대의 변화코드를 즉각 받아들여 '노 할러데이(No Holiday) 대신 '노 세터데이(No Saturday)'를 선언했다.

외교 당국자는 "해외 150여개 공관의 한 주 업무가 시차에 따라 한국 시간으로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새벽에 마무리됨에 따라 매주 토요일마다 '공식 간부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요일 간부회의에는 유명환 외교장관과 권종락 차관을 비롯해 1급 주요 간부들이 모두 참석하게 된다.

전임 송민순 장관의 경우, 토요일에 공식회의를 갖지 않았지만 현안이 있는 간부들은 공관이나 본부에서 비공식적으로 보고를 하곤 했다.

외교부는 또 매주 한차례 열리는 실국장회의도 지난 정권에서는 오전 8시 30분에 열렸으나 30분 앞당겨 8시에 개최하기로 했다.

과천 관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장 중시'를 강조함에 따라 장관들이 휴일에 출근해 민생현장을 돌아다녔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일 인천시 송현동 현대제철을 찾아 최근 철근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철근 가격급등 대책 등에 대해의견을 나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을 방문해 민생현장을 직접 챙겼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부자내각'으로 불리는 관료들이 열심히 민생현장을 챙기고 새벽부터 일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요란을 피우기보다는 진짜 서민을 위한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CBS정치부 구용회 기자 goodwil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