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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스트' 화려한 볼거리 제공했지만 '옥에 티'도 있어

이경희330 2007. 10. 12. 01:03

사막 총격신에 미국 로케이션 장면 펼쳐져…스케일 큰 드라마에 시청자들 만족

 



기대를 모은 SBS의 대형 드라마 '로비스트'(주찬옥 최완규 극본, 부성철 연출)가 첫 방송 전파를 탔다.

10일 오후 10시부터 1, 2회를 연속 방송한 '로비스트'는 이날 키르기스스탄과 미국을 배경으로 촬영된 화려한 로케이션 장면을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또 빠른 전개로 눈을 뗄 수 없는 긴박감도 안겼다.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총격 장면으로 시작됐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촬영된 이 화면에는 극을 이끌어 갈 주인공 네 명의 주인공 '마리아'(장진영) '해리'(송일국) '강태혁'(한재석) '제임스 리'(허준호)가 사막에서 총격전에 휩싸이는 장면이 담겼다. TV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사막 총격전이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이어 아역배우들의 등장해 '마리아'와 '해리'의 곡절많은 어린 시절을 그렸다. '마리아' 가족은 간첩선 신고를 해 번 돈으로 미국 이민을 떠나고 '해리'는 부모를 잃고 여동생 '수지'와 고모가 살고 있는 미국으로 떠난다. 이 때부터 미국에서 촬영된 로케이션 화면이 펼쳐져 또다시 볼거리를 안겼다. 특히 뉴욕 등지에서 촬영된 화면은 제작진의 공을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역배우들의 연기력. 장진영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남지현은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씩씩한 '마리아'의 어린 캐릭터를 표현해 냈다. 또 '마리아'의 아버지인 성지루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이 많았다. '마리아' 가족은 꿈을 안고 미국 이민을 떠나지만 사기를 당해 갖은 고초를 겪고 이 과정에서 성지루는 강도의 총에 죽음을 맞는다. 낯선 땅에서 두 딸과 아내를 두고 세상을 떠나는 연기가 가슴 뭉클했다는 평가다.

또 남한에 침투한 잠수함 장면에서는 특수효과가 눈에 띄었다. 어린 '마리아'와 '해리'가 잠수함을 보기 위해 바닷물에 몰래 뛰어들면서 잠수함의 모습이 특수효과로 삽입된 것.

드라마는 1, 2회를 통해 '마리아'와 '해리'의 어린 시절을 빠르게 풀어나갔다. 그만큼 긴박감도 넘쳤다. 내주부터는 기대를 모으는 주연배우 송일국 장진영 한재석 등이 출연해 본격적으로 무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케일 큰 드라마를 보여줄 전망이다.

호평을 받은 1, 2회였지만 옥의 티를 지적한 시청자도 있었다. 극 초반 아역 배우들이 등장한 장면은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경찰 마크나 군복 등 일부 장면에서 고증이 부족했다는 것. 또 '마리아'와 '해리' 가족의 미국 생활 역시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촬영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현대 미국의 모습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또 1회 초반 무기의 무서움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조승희와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은 김선일 씨를 화면에 내보낸 것에 대해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 문제점을 제기한 시청자도 있었다.

몇몇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일단 영화같은 스케일의 대작 드라마를 브라운관에서 본 것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 '로비스트'의 뒷얘기가 궁금해진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오미정 기자 omj@cb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