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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정준하,미친 제작진,미쳐가는 네티즌

이경희330 2007. 10. 12. 00:46
 

 


최근 MBC TV `무한도전`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이 따갑다.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무한도전`이 왜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일까. 여성 접대인 고용 논란을 일으키고 세금탈루까지 한 개그맨 정준하가 별다른 제재 없이 여전히 프로그램 내에서 웃고 떠들고 있기 때문.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달 중순께지만 20여 일이 지난 지금도 네티즌들의 비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과 `무한도전`에 관련된 기사의 댓글란에는 정준하와 `무한도전` 제작진을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룬다.


정준하 논란은 연일 연예인들의 도덕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지만 방송사가 `물의 연예인`을 챙기는 이른바 `제 식구 감싸기`의 극치다. 이 같은 `무한도전` 측의 행위에 대해 네티즌들은 `시청률 때문에 정준하를 감싸며 시청자를 모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몇몇 네티즌들은 "무한도전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토로한다.


 


● `정준하 거짓말방송 해프닝`, 네티즌 불신의 극치


얼마 전 인터넷을 달군 정준하의 `거짓말 방송 해프닝`만 봐도 그렇다. 지난 달 29일 `무한도전`은 일본특집 `한류열풍의 주인공이 되다` 편을 통해 멤버들의 인지도를 파악해 방송했다.


특히 정준하가 "`거침없이하이킥` 일본 팬미팅 당시 1천여명의 팬들이 자신을 만나려고 행사장을 찾았다"고 수 차례 자랑한 것에 비중을 뒀다. 그러나 막상 일본 공항에 도착해 확인해 본 결과 정준하를 알아 본 현지인은 없었다.


그런데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아키하바라에 도착하자 갑자기 정준하를 보고 여성팬 10여 명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 여성팬들은 정준하가 직접 동원한 사람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재석이 정준하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확인해 본 결과 정준하가 현장에 동원된 여성팬들과 미리 통화한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정준하와 `무한도전`에 대해 "또 거짓말을 하다니 거듭 실망이다" "무한도전은 당장 정준하를 내 쫓아라" "공인이 방송에서 거짓말 해서 되겠느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제작진은 "정준하 씨가 직접 가짜 팬을 동원했다는 말은 완전히 잘못된 지적"이라면서 "방송 스태프는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고 `무한도전`이 전적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아닌데 연출한 내용을 거짓말 방송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준하와 제작진은 이 같은 네티즌들의 오해를 어이없어 하고 억울해 하기 전에 그 동안 정준하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오해와 자신들의 성급한 처방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준하는 `무한도전`에서 `알코올 사업가` 혹은 `술집 사장`이라고 밝히며 간접 홍보를 해오다가 그 술집에 접대부 고용과 탈세문제가 불거지자 단순한 `얼굴마담`이라고 말을 바꿨다.


 


● 무한도전, "정준하가 결백하다는데 정준하를 믿어야지"
"이럴 때일 수록 정준하가 시청자를 더 웃겨야 한다" 궤변도...


제작진의 반응도 정준하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따끔한 제재를 가하기는커녕 오히려 정준하를 감싸고 돌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접대부 고용 문제로 네티즌들이 정준하의 하차를 촉구하자 "정준하의 말을 믿는다"며 "하차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김태호 PD 역시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정준하가 결백하다고 말한 만큼 정준하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의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사건 당사자인 정준하의 말만 믿겠다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김 PD는 "이럴 때일수록 정준하도 시청자들에게 더 웃음을 전해줄 필요가 있다"는 궤변을 늘어 놓았다.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시청자들만 웃기면 `장땡`이란 말인가. 웃겨서 나오는 웃음이 아니라 어이없어 나오는 웃음도 제작진에게는 성과로 간주되는 모양이다.


 


▲ `무한도전`의 연출자 김태호 PD


한편, `무한도전`은 방송위원회로부터 정준하의 술집 접대부 고용 논란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업무참고`를 통보 받았다.


방송위는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달 16일 한 시청자가 "정준하의 유흥 주점 탈세 혐의와 관련. 방송 출연 제재를 바란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 검토 결과. 해당 방송사의 프로그램 제작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방송사 업무참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