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열린 칼링컵 2라운드 노스햄튼(3부리그)과의 경기에 스타팅멤버로 출전, 90분을 풀타임 활약하면서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팀의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소속팀 미들스브러는 이동국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동국으로선 감격적인 골이었다. 비록 정규리그에서 나온 골은 아니지만 지난 1월 잉글랜드 미들스브러와 계약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맛본 골맛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남달랐다.
그동안 교체멤버로만 출전하다 올시즌 처음 선발출장한 이동국은 투톱 파트너인 툰카이 산리와 함께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팀도 3부리그 팀인 노스햄튼의 만만치 않은 저항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후반들어 이동국이 더욱 분전하면서 미들스브러의 공격도 하나씩 살아났다. 이동국은 후반 5분경 루크 영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서서히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거세게 공격을 퍼붓던 미들스브러는 후반 10분 파비오 로쳄벡의 프리킥으로 드디어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간신히 1-0으로 앞선 미들스브러에 2번째 골을 선물한 것은 바로 이동국이었다. 후반 20분경 로쳄벡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정확하게 맞혔지만 아깝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이동국은 1분 뒤 페널티 지역 왼쪽 구석에서 상대 수비수를 한 명 앞에 두고 오른 발로 강력한 슛을 시도했다. 이동국이 찬 공인 낮고 빠르게 나아가면서 노스햄튼의 골문을 열었다.
골을 넣은 뒤 이동국은 환하게 웃으면서 팀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동안 잉글랜드 진출후 득점을 하지 못했던 마음고생을 한번에 달리는 시원한 골이었다.
이후에도 이동국은 추가골의 기회를 노리면서 최전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고 결국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자신을 스타팅으로 기용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칼링컵 2라운드 노스햄튼과의 경기에서 통렬한 오른발 강슛으로 잉글랜드 진출 첫 골을 성공시킨 이동국. 사진〓BPI/마이데일리(미들스브러)]
(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