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가끔씩 고대 자유게시판에 들어와서
학교얘기, 후배들 고민, 행복한 얘기들을 보면서
학교를 그리워하는 꼬꼬마 교우다.
(97학번이면 꼬마정도해도 될까?ㅋㅋ)
최근 100주년을 계기로 어윤대 전총장님을 필두로
앞뒤로 고대교우가 똘똘 뭉쳐 노력한 결과
모교의 위상이 높아져 내심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해외여행을 해보았거나.. 해외에 거주 경험이 있는
교우들은 잘 알겠지만...
재밌게도 고려대학교의 영문명이 KOREA UNIV. 라
한국사정 잘 모르는 외국인은 고대가 한국에서 젤 좋은 줄안다.
사실 이름 프리미엄이 있긴하다. 기분좋게~
간혹, 한국 사정을 아는 친구들이 SEOUL UNIV. 가
제일 좋은데 아니냐..라고 반문하면..
난 친절하게 SEOUL은 공부열심히 하는 애들이 가는 곳이고
KOREA는 똑똑한 애들이 가는 곳이라고 한다. ㅋㅋ
그런데.. 고대가 지금과 같이 꾸준히 성장을 거듭한다면
조만간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이 될것이고
그리하면 난 더이상 외국애들에게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어지니..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평소에 존경해오던 이필상교수님이
고대총장으로 선출되었다는 소식에
더욱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사실, 고대경영대학은 이필상교수가 경영대학 학장으로 있던 시절에
물적, 질적으로 가장 큰 업적을 이루었고
나역시 그 시기에 대학을 다녀서 그 감동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기회뒤엔 위기라고 했던가...
요즘들어 학교에서 몇몇 뒤숭숭한 일이 벌어지더니
결국 고대총장 논문표절논란이라는
개교이래 전후무후한 사건이 벌어졌다.
웃기지도 않게...
같은 고대 경영대학 교수의 악의적인 계획하에
같은 고대 교우출신 기자에 의해
개교 100년이래 가장 역동적인 고대의 발전시기에 찬물을 끼얹고
모교정문에 똥칠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분이 참 씁쓸하다...
국민일보 하기자인지 몬지는 모르는 사람이니까 접어두고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가름침을 받던
교수님 이름이 거론되니
이거 참.. 지금도 그 분들 얼굴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찝집하다.
마치, 화장실에서 큰 일보고 뒤 안닦고 나온 기분이다.
어찌되었건 학교를 다닐때 기억을 돌이켜보면..
경영대생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필상 교수님은 슈퍼스타다. 정치인으로 치면 전국구 수준이다.
반면 신준용 교수님은 ... 기억이 없다.
시간표를 짤때, 이필상 교수님 수업은 언제나 1순위였던거 같다.
물론, 스포츠댄스나 에이뿔폭격기교양과 시간이 겹치면 잠깐 고민을 했지만
결국 이교수님의 재무관리부터 선물옵션까지의 12학점 콤보를 들으려
했던거 같다.
신준용 교수님 수업은 1학년 때 경영수학으로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1학년 1학기때 수업을 별로 들은 적이 없어... 기억이 없다.
이필상교수님은 왠만하면 수업이 모두 구관 501 이였다.
수강생이 언제나 많기 때문에 가장 큰 501에서 힘들게 수업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자리가 없어 친구한테 자리부탁을 하기도 했었고... 한 여름에는 너무 더워 고생했던것으로
기억한다.
신준용 교수님 수업이 501이었다는 건... 기억이 없다.
이필상교수님 수업을 들으면..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까지 뭔가 찡하게 오는 게 있는것 같아 좋았다.
내 친구중에 공부를 가장 안한다는 그 녀석도 교수님 수업은 경청을하긴 했으니깐..
TV를 켜면... 가끔 토론프로그램에서 이필상교수님이 나왔다.
자막에 고대 경영대 교수라고 뜨면.. 엄마가 니네학교 선생님 나온다고 했다.
소개팅에서 나온 여학생이, "이필상교수님 수업을 들어봤나요?"
라고 물어봤을때...예라고 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취직후.. 회식자리에서 부장님이 "이필상 교수 수업들어본적 있나?, 학점은?"
라고 물었을때 대답할 수있어서 좋았다.
암튼,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도 하고 이렇게 살고있는데...
아직까지도 이필상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다는 건 나에게 큰 자산으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