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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관' 영남 공천 앞두고 MB '공천 개입' 논란

이경희330 2008. 3. 10. 22:04

靑, 핵심 4인방과 비밀회동 보도에 'NCND'…친朴 반발 고조

 

한나라당 내홍의 '최대 뇌관'인 영남 공천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강재섭 대표 등 '공천 핵심 4인방'을 청와대로 불러 비밀리에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들은 바 없다"며 일단 진화에 나섰지만, 사실상 'NCND'(긍정도 부인도 안 함) 입장을 밝혀 파문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10일 일부 지역 신문에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내가 알기로는 그런 회동은 들은 바가 없다"고 짤막하게 논평했다. 그러나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그 문제에 대해 더이상은 얘기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회동이 실제 있었음을 내비쳤다.

앞서 부산일보는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 안강민 공심위원장, 이방호 당 사무총장 등 '핵심 4인방'이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 회동에서 "PK지역을 포함한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에 대한 공천구도를 사실상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그렇잖아도 '공천 태풍'이 임박한 정치권에는 일파만파 '전(前) 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이른바 '친박(親朴)' 그룹에서 이를 기정 사실로 여겨 강력 반발할 조짐을 보이는 등 당내 공천 갈등이 본격적으로 청와대로 번지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공천 문제는 당의 몫"이라며 거리를 둬온 표면적 입장과 달리, 대통령이 직접 공천 문제에 개입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아니냐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도 결국 같은 맥락 아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같은 시선을 잔뜩 의식한 듯 "당의 공천 문제에 청와대 입장이란 있을 수 없다"며 "여론과 시대정신을 받아들여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거듭 선을 긋고 나섰다.

그러나 11일로 예정된 영남 공천 결과 발표에 따라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천 개입' 논란이 정가 최대 이슈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와 이에 따른 청와대측 대응이 주목된다.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zzle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