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탤런트 김을동의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김을동은 서청원과 홍사덕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친박연대에서 비례대표 5번을 배정받았다. 김두한 전 의원의 딸로도 잘 알려진 김을동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와 다른 노선을 걷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김을동은 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과 아들 송일국의 반응 등을 전했다.
● 김을동, "내가 야당에 있어서 송일국이 불이익 당했다"
먼저 김을동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언제든지 국가를 위해 옳다고 생각하면 규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로 분리돼 있기는 하지만 박근혜와의 친분을 피력한 것이다.
이어 김을동은 "송일국도 열심히 한다"며 "항상 내 정치노선에 대해 지지하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을동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만한 파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을동은 "아버지가 야당의원으로 계실 때 불이익을 당했고 내 아들 송일국도 내가 야당에 있었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던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을동은 지난 2003년 한나라당 경기 성남수정지구당위원장을 지냈고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 이력이 때문에 노무현 정권 하에서 송일국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 송일국, "어머니에 대한 선거운동이나 지원 유세 계획 없다”
"아들이 나의 정치적 행보를 지지한다"는 김을동의 발언에 대해 송일국 측은 긍정하면서도 "선거운동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송일국의 소속사는 "기사를 보고 김을동씨가 그런 말을 한 것을 알았다"며 "송일국은 오랜 세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왔으며 어머니가 정치인으로 잘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거운동이나 유세 지원 등에 대해서는 "송일국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거나 지원 유세 등을 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소속사 측은 끝으로 "어머니가 잘 되셨으면 하는 것이 아들이면 누구나 바라는 것 아니냐"고 우회적인 표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