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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영화화 한화, '잊혀진 악몽' 재현될까 초비상

이경희330 2008. 11. 20. 23:54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당시 남대문서 형사과장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영화화된다.

제작사 에버시네마는 20일 "작년 대기업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당시 관할서인 서울 남대문서의 형사과장이었던 강대원 전 경정과 그가 쓴 회고록 '형사25시'에 대한 영화화 판권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버시네마는 "영화는 보복폭행 사건과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등 강 전 경정이 다뤘던 사건을 내용으로 할 것"이라며 "오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호텔 피제이에서 강 전 경정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제작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경정은 200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처리하고 2006년에는 용산 초등생 성추행 살인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는 공을 세운 '베테랑 형사'였다. 하지만 작년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때 경찰 수뇌부의 지시로 사건 내사를 중단한 혐의(직무유기)로 기소돼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회장은 지난 해 3월 자신의 아들이 북창동 술집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당하자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가해자들을 보복 폭행했다.

이 사건과 경찰의 늑장수사는 연합뉴스의 특종 보도로 밝혀졌으며 이후 재벌 총수가 '폭력범'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경찰의 2인자격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간부들이 줄줄이 물러난 바 있다.

강 전 경정은 작년 연말 쓴 회고록을 통해 유영철 사건과 용산 초등생 성추행 살인사건 당시의 소회와 수사 과정 등을 서술했으며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억울함을 털어 놓기도 했었다.

에버시네마는 "강 전 경정이 영화를 통해 '북창동 잔혹사'에 얽힌 밝혀지지 않은 외압의 실체를 공개할 것이며 아울러 수십년간 경찰관으로 살면서 봐 온 인간 군상과 비리, 권력과 돈의 합종 연횡에 대해서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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