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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괴담, “500원에 잘린 팔이 들어있어”

이경희330 2008. 3. 27. 18:57
안양 초등생 토막살인 사건으로 사회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이른바 `김민지 괴담`이 다시 네티즌 화두로 떠올랐다.


안양 혜진이 예슬이 토막살인 사건으로 사회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90년대 초반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김민지 괴담`이 다시 네티즌 화두로 떠올랐다.


이 괴담은 대힌민국 화폐의 디자인에 대한 루머로 전국으로까지 확산돼 한국조폐공사가 나서 공식 해명까지 했던 희대의 루머다.


`김민지 괴담`의 핵심 내용은 한국조폐공사 사장의 딸인 김민지 양이 납치된 뒤 토막 살해당하자 사장이 화폐 도안에 자신의 딸 이름과 토막 난 시신을 그려 넣도록 지시했고, 발행된 동전과 지폐에 흔적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는 것.


특히 이 괴담은 화폐 속에 그려진 이름과 토막 난 시신을 모두 찾아내면 죽은 김민지의 귀신이 나타나 발견자의 몸을 토막 살해 한다는 소문으로까지 확산돼 초등 중등학생과 철 없는 어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괴담에 따라 화폐에 새겨진 김민지의 흔적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0원화 : 다보탑의 밑면을 옆으로 보면 ‘김’과 비슷하게 보인다. 또한 다보탑 중앙부분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이 김민지가 쪼그리고 앉아 쳐다보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이것은 해태의 조상이다.

▲50원화: 꺾여진 벼잎이 ‘낫’이라고 한다.

▲100원화: 이순신의 수염을 거꾸로 보면 ‘머리’처럼 보인다고 한다.

▲500원화: 학의 다리가 ‘팔’이라고 한다.

▲1000원권: 투호에서 아래로 비져나온 막대 끝에 ‘MIN’이라고 쓰여 있다.

▲5000원권: 뒷면에 한자로 ‘지(知)’ 자가 쓰여 있다고 하는 비석이 있다.(이는 오죽헌 앞에 실제로 있는 비석이다.)

▲10000원권: 세종대왕이 입은 곤룡포에 두 ‘다리’와 비슷한 것이 있다



▲ 괴담을 토대로 김민지의 `흔적`을 짜맞추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된다


당시는 인터넷이 발달 되지 않았던 상황. 오로지 입소문 만으로도 소문은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한국조폐공사 측에 사실확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 했고 어린 아이들은 저녁만 돼도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자 조폐공사가 공식적으로 유언비어라고 발표했다. 조폐공사는 "이 모든 것들은 모두 우연의 일치"라며 "돈의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그런 표식이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괴담은 흉흉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 진다. `김민지 괴담`이 세간에 재회자 되는 것도 안양 토막살해 사건과 같은 강력 범죄의 기승과 무관하지 않으리. 좋지 않은 경기가 괴담의 탄생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

ⓒ 부채질 / 신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