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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암초 만난 한나라당, 공천 진통 거듭

이경희330 2008. 3. 11. 23:48

송파 병 공천 놓고 공심위원들 이견, 영남권 등 공천 심사 연기

 


한나라당 공심위 갈등 중심에 ‘한나라당의 입’ 나경원 대변인이 있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1일 단 한 명의 공천자도 발표하지 않았다. ‘송파 병’ 공천문제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공심위는 당초 이날 서울 일부 지역과 강원, 충청, 인천 등의 공천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공심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강남지역 공천을 논의하던 중 송파 병 공천 얘기가 나오자 한 발 짝도 의견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송파 병은 나경원 대변인과 비례대표 이계경 의원, 이원창 당협위원장이 ‘공천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지역이다.

공심위원들의 의견은 나경원 대변인을 지역에 공천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갈렸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 등을 들어 나 대변인을 이 지역에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강민 위원장 역시 여기에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일부 공심위원들의 기류는 달랐다. 김애실, 강혜련 위원 등은 나 대변인을 다른 지역에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공심위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의견충돌이 계속됐고, 김애실, 강혜련 공심위원은 잇따라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결국 이견은 좁혀지지 못한 채 회의는 끝났고, 뜻밖의 암초를 만난 공심위의 공천심사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당초 11일 시작될 영남권 공천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공심위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영남권 심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CBS정치부 장윤미 기자 jy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