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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 한미정상회담은 한미동맹 복원 로드맵

이경희330 2008. 3. 14. 15:19
방문지에 ‘LA, 널까 뺄까’…청와대 고심 중

이명박 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4월 15일부터 4일간 미국을 방문한다. 미국정부는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며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18일 부시 대통령의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부시 대통령이 이같은 예우는 역대 한국 대통령 가운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정상들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정상회담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관계로 이번 이 대통령과 부시대통령간의 회담은 지난 10년간 한국의 좌파정부에 의해 손상된 한미간의 관계가 확실하게 
복원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통령은 방문 때 뉴욕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유치 설명회에 참석해 직접 한국의 경제상황과 향후 정책방향 등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방미 중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이번 방미 일정에서 처음에는 LA가 방문지로 계획됐으나, 캠프 데이비드정상회담 등과 기타 일정이 촉박해 마지막 논의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1월 중에 열리는 정상회담 때 LA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잡혀있지 않다.
                                                                                       데이빗 김 <취재부 기자>

조지 W. 부시대통령은 그동안 미국과 특수관계인 외국 정상들을 캠프 데이비드나, 자신의 텍사스주의 크로포드 목장, 메인주의 케네벙크포트 가족별장 등으로 초청,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다지고 개인적인 유대도 돈독히 해왔다. 미국의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어디서 만나느냐’가 미국과 해당국 관계의 중요성 및 양국 정상간 개인관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아왔다.
한국과 미국은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등을 통해 맺어진 혈맹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한 번도 캠프 데이비드나 기타 다른 대통령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적이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벗어나 캠프 데이비드나 크로포드 목장 등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해왔지만 한 번도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기 때문에 이번에 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부시 대통령이 외국의 수반과의 첫 정상회담을 백악관이 아닌 캠프 데이비드 등에서 가지는 것은 그리 경우가 많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달 2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비록 견해를 달리한다 하더라도 (세계) 지도자들과 개인적 유대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정상간 개인적 유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 비춰볼 때 전례가 없었던 한미 정상의 이번 캠프 데이비드 회담은 이 대통령과 개인적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해석이다.
지난 7일 코리아타운 옥스포드 호텔에서 한미경제연구소(회장 잔 서)가 주최한 2008 신년 경제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한 헤리티지 정책 연구소의 브루스 클링너 상임연구원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그동안 멀어졌던 한미 관계가 다시 돈독해 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클링너 연구원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받은 것을 높게 평가했다. 이는 미국이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FTA, 무비자 등 주의제

또 이번 한미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회담은 양국동맹관계가 한 단계 발전해가고 있음을 대변해주는 의미 깊은 이벤트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및 대테러전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속 발효,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 전시작전권 이양 등 폭넓은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미의원연맹의 미국 측 대표인 에드 로이스 의원도 지난 7일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2008 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미국은 2006년 현재 750억 달러 규모의 경제교역 국가이다. FTA가 비준되면 양국이 윈윈하는 경제성장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이 대통령의 방미는 양국간의 동맹의 복원과 경제교역에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은 그동안 한반도 문제 및 정치·군사적 분야에 집중됐던 양국 동맹관계가 21세기를 맞아 공통의 가치에 바탕을 둔 포괄적·호혜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시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마친 뒤 ‘한미동맹 미래비전’이라는 공동 코뮈니케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상하원 연설도 주목

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 대통령의 미 의회연설은 지난 1954년 이승만, 1989년 노태우, 1995년 김영삼,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그러나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 의회가 의사일정을 축소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에게 의회 연설 기회를 준 것은 파격적인 예우라는 게 미 의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에드 로이스의원은 “미 의회는 최근 이례적으로 ‘상·’ 양원에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한미동맹관계 강화를 염원하는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에 우리 미의원들은 큰 기대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미 의회의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번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새 정부의 한미동맹관계 비전과 로드맵을 어떻게 제시할 지 주목된다.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한미동맹 강화 등 외교안보 현안의 조율 못지않게 경제 살리기를 중시하는 새 정부의 대통령이 해외 투자가들을 상대로 직접 한국에 대한 투자 가치를 알리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참석할 투자설명회의 방식 등에 대해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관련 행사에서 스피치를 한 사례는 있지만,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나서 한국 경제의 현황과 정책방향을 설명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일종의 ‘코리아 로드쇼’와 같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는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때맞춰 미국 뉴욕 등 현지에서 지식경제부 등과 함께 ‘한국 경제 민관 합동설명회(IR)’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 중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게되어
새삼 그 장소가 화제로 떠올랐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들이 외국정상들과 만날 때 친분이나 특히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장소로 선택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 대통령 공식 별장이다.
특히 현재의 부시대통령은 친분이 두터운 외국 정상들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해 우의를 돈독히 해왔는데,부시 대통령은 이곳에서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를 만나고, 이어 크로포드 목장에서 카우보이 식으로 고이즈미 전 총리를 만남으로써 두터운 미일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동맹 국가인 한국의 정상들은 한번도 이곳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
캠프 데이비드는 워싱턴에서 북서쪽으로 113km(약 70마일)쯤 떨어진 아팔라치안 산맥의 끝자락인 미국 국립공원인 캐톡틴 산에 있다. 면적은 81ha로 미해병대가 철통 같은 경비체제가 구축돼 있으며,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대통령 경호대가 출동한다. 항상 일반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1942년 대통령의 전용 별장으로 개설됐는데,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곳을 비밀회합 장소로 활용했다. 루스벨트는 당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이곳에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을 논의하는 회담을 한 바 있다. 45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이곳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지정했고, 후임자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자신의 손자 이름을 따서 이곳을 캠프 데이비드로 이름지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소련의 후루시초프 서기장을 초청해 군축회담 등을 논의했다.1978년 9월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이곳에서 이스라엘-이집트 정상을 불러 두 나라 간 평화협정을 맺게 함으로써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이곳에는 풀자으 골프레이지, 테니스 구장, 체육장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대통령 숙소인 ‘아스펜 랏지’를 포함해 여러채의 손님용 캐빈이 자리잡고 있다.

sundayjournal데이빗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