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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시 대학 간판을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희330 2008. 11. 19. 00:17
기업 77% “채용 시 대학간판 안봐”
경총, 483개 기업 조사...대졸신입 재교육엔 20개월·6088만원 소요
대졸 신입사원 한 사람을 실무에 투입하기까지 소요되는 재교육기간이 평균 20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교육 비용으론 1인당 6088만원이 소요됐다. 아울러 77%의 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시 대학 간판을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17일 발표한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및 재교육현황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경총이 전국 100인 이상 48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입사원 채용시 출신대학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77.2%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73.4%) 보다는 비제조업(85.9%)이, 규모별로는 대기업(74.9%)보다는 중소기업(78.6%)이 대학간판을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공기업의 경우 입사원서에 출신대학 등 학력기재란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국계 기업은 대학간판 보다는 기업이 요구하는 경험과 자격을 구비한 사람을 우선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요구하는 영어성적은 토익(TOEIC)을 기준으로 700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토익 700점대를 요구한 인사담당자는 30.2%, 시험성적 보다는 회화능력을 중시한다는 답변은 24.4%였다.

영어성적은 대기업 38.5%가 토익 800점대를, 31.3%가 700점대를 요구했다.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토익(29.6%가 700점 대 요구) 보다는 회화능력을 중시한다는 답변이 32.2% 였다. 영어성적과 무관하게 채용한다는 답도 29.9%로 나타났다.

또 기업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재교육시키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9.5개월로 나타났다. 실무에 투입하기까지 재교육 비용은 대졸 신입사원 1인당 6088만4000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사원 교육기간은 △제조업 17.6개월 △비제조업 23.6개월 △대기업 27.2개월 △중소기업 14.9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과 대기업의 교육기간이 각각 6개월, 12.3개월 더 길었다. 기업형태별로는 △공기업 24.4개월 △민간기업 19.2개월 △외국계기업 17.5개월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비용은 대기업 1억147만3000원, 중소기업 4118만6000원으로 대기업의 재교육 비용이 6028만 7천원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대기업의 순수교육비용 자체가 중소기업에 비해 높고 신입사원의 임금 수준도 중소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순수교육비는 대기업(1881만8000원)이 중소기업(517만4000원)에 비해 3.6배 정도 높았다.

경총은 지난 2005년에도 신입사원 재교육 기간·비용을 조사했다. 당시엔 교육기간 20.3개월, 비용 6,218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재교육기간은 0.8개월, 재교육비용은 130만원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경총은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에 소요되는 절대적 기간이나 비용은 아직까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노동시장과 학교교육 연계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해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연령은 27.3세, 평균학점은 3.53점(4.5만점)으로 조사됐다. 기업형태별로는 공기업의 평균연령(28.1세), 평균학점(3.69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높은 고용 안정성과 좋은 근로조건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취업재수도 불사하면서 공기업 취업에 몰두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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