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journal교육

고려대가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하기 위해 사실상의 ‘고교 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

이경희330 2008. 11. 17. 23:23
대교협,“고려대 수시논란, 내년 2월말 검토”
박종렬 사무총장 “모든 입학전형 종료 후 윤리위 회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가 고려대 수시2학기 모집 논란에 대해 올해 입시가 모두 끝난 내년 2월 말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수험생과 학부모 반발이 예상된다.

대교협은 최근 실시된 수시 2-2학기 전형에서 고려대가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하기 위해 사실상의 ‘고교 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제기되자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학교 측에 소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종렬 대교협 사무총장(오른쪽 사진)은 17일 2009학년도 정시모집 주요사항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 12일 고려대로부터 이번 논란에 대한 소명서를 제출받았다”며 “현재 입학전형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모든 입학전형이 종료된 후 대학윤리위원회를 개최해서 이에 대한 보고서와 함께 종합적인 검토 및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윤리위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고려대 관계자를 참석시켜 확인한 후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며 “대학윤리위 논의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해 추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고려대에 대한 대교협의 최종 입장은 정시모집이 끝나는 내년 2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시 2학기의 경우 오는 12월 중순에 최종 합격자 발표가 끝나지만 윤리위 회부 시점을 묻는 질문에 박 사무총장은 “모든 입학전형이 종료된 후”라고 재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대교협이 2월말 윤리위를 개최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다고 해도 고려대 수시 2학기 전형과 관련한 세간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박 사무총장은 “대교협이 관여할 수 있는 범위와 한계가 있다”며 “대교협이 합의한 3불 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을 위반했는지 여부와 입시요강으로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지켰는지 여부가 주요 골자가 될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 6월께 교과부로부터 입시권한을 위임받았지만 교육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행정기관의 몫”이라며 “정책의사 결정권까지 위임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한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총장은 “고려대 건의 경우 대학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3년 이하의 회원자격 정지 조치를 하고 교과부에 그 결과를 통보하게 되며, 행·재정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교과부 몫”이라며 “그러나 윤리위에 회부한다고 반드시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의 구체적인 소명 내용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며, 일단 윤리위에 상정하고 나면 윤리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고려대 소명자료가) 개별적인 데이터를 서술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내용에 나와 있는 어구라든지, 문맥을 보면 소신을 가지고 설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