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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돌아보는 건국기념일

이경희330 2007. 8. 15. 11:07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1895년 강화도 사건을 계기로 청일, 노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본에 의해 1990년 8월에 강제 합방된 이래 36년간 통치되다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세계 2차대전이 종식되어 우리나라가 독립된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정부가 수립된 날이기도 하다.

8월 15일은 승전기념일인 동시에 광복일이며 건국일이다. 이승만과 김일성은 애초에 타협의 상대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건국보다는 이데올로기가 우선이었고 이미 확보한 권력의 힘을 지키는 것이 더 우선이었다. 지금까지도 김구 선생이 민족의 스승으로 추앙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개인의 권력보다는 건국이념을 우선시한 양심 있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을 등에 입은 이승만 정권은 건국보다는 권력으로 무게 중심추를 옮기며 단일정부의 한계점을 드러내지 않고자 광복일을 우선시하게 된다. 어느 틈에 우리나라는 광복일에 밀려 건국일의 자부심이 없는 나라가 되었고 이제는 건국일이 없는 나라를 우리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줘야하는 부끄러운 조상이 되려하고 있다.

뉴또라이들을 중심으로 기독교세력과 친일세력들이 보수를 앞세워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8월 15일을 건국일로 치르자는 것이다. 건국일 행사는 원천적으로 반대의 명분이 없는, 하여야만 되는 절대적인 명분을 가진 주장이다. 문제는 친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보수 기득권 세력들이 친일을 비롯한 그들만의 정당성을 찾고자 건국의 명분을 앞세워 8월 15일을 건국일로 주장한다는 점이다.

8월 15일이 광복일인 것은 틀림없지만 건국일 지정은 이승만이 1948년 10월에 지정했다는 점을 알고 넘어가자. 이승만은 임시정부에 별 애정이 없었고 결국 임시정부의 대통령직에서 쫓겨나기까지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기에 건국일을 지정하면서 임시정부를 깡그리 무시한 1948년 8월 15일로 정하고 만다. 이는 일제의 36년 통치를 근원적으로 인정한다는 개념에서 지정된 기념일이다. 친일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기념일인 것이다. 대한민국은 일제의 36년 통치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눈 가리고 아옹하며 8월 15일을 건국일로 주장하기에 앞서 일제의 36년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건국기념일은 언제가 될까에 대한 논의를 먼저 진행하는 것이 순서이다.

대한민국의 시작부터 잘못된 관점에서 진행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깡그리 무시한 건국일 논란은 의미가 없다. 만약 임시정부의 법통을 인정한다면 1919년 4월 13일이 될 것이다. 고조선을 역사 속에서 인정한다면 현재 하늘이 열린날로 기념하고 있는 고조선의 건국기념일인 10월 3일 개천절을 건국일로 승계하는 명분을 만들 수도 있다.

배달의 민족, 배달의 역사에 대한 긍지를 고취시키고 환웅천황께서 제세핵랑군 3,000명을 이끌고 동방 땅에서 새 역사를 연 개천절은 한민족 최초의 국가라고 하겠다. 하지만 똑같이 역사에 증명되지 않은 아브라함의 후손을 내세우며 환웅천황을 부정하려는 기독교인들의 무조건적인 믿음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바로 8월 15일을 건국기념일로 승화시키려는데 기독교 단체들이 앞장서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남한 단독정부가 아니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이고 민족사의 정통을 세운 날이라는 명분이 보수단체들이 내세우는 주장이다. 더구나 8.15 광복절은 그들의 형님나라 미국이 만들어준 날이니 그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날이 또 있을까?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은 통일뿐이다.’라는 말을 되새기기에 앞서 남북의 정상이 만난다. 단일정부가 아니라 실제적인 통일국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김정일의 남한 답방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경올림픽에서 남북의 단일팀이 이루어져 함께 뛰고 달릴 때 그 절정을 맞보게 될 것이며 핵폭탄이 아니라 월드컵 때처럼 미래의 희망을 향해 지르는 남북의 함성폭탄이 세계를 향해 투척될 것이다. 대~한민국. 짝짝 짜자짝. 통~일조국. 짝짝 짜자짝. 통일이 된다면 명실상부한 새 나라의 건국기념일이 선포될 것이다. 건국기념일은 그때까지 보류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님 통일 논의가 시작된 첫 정상의 만남일로 삼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새 나라가 열리는 새 기운이 펼쳐지는 시발점이 남북정상회담이다. 이는 국가의 미래와 운명이 걸린 사안이다. 정파를 뛰어 넘어 대국민적인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럼에도 시기, 장소, 절차를 문제 삼고 부정적인 결과를 예시하고 대선용 이벤트 운운하며 누구에게 유리하다는 식의 흥밋거리로 몰아가고 있는 찌라시들의 행태는 이미 예측은 했으나 그 수준이 한심할 지경이다. 심지어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피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발언이 나오니 수준도 정도가 있지 진짜로 할 말 없게 만드는 족속들이다.

심지어는 실체도 없는 뒷거래 의혹을 실제인양 내세우며 흠집 내기에 혈안인 족속들이다. ‘이번 회담의 전후 내막 역시 다음정권이 되면 밝혀질 것.’ 좃선의 사설 제목이다. 딱 차떼기 관점에서 보는 기사내용이다. 참여정부의 가장 큰 힘이 도덕성이다. 대통령의 후보도 되지 않은 092가 벌써 레임덕에 시달릴 정도임에도 참여정부의 도덕성은 기본적인 상식으로 여겨지던 레임덕마저도 무색하게 만든 참여정부이다. 그런 정부가 최고의 명예에 먹칠할 리가 없다. 죽치고 앉아 소설 쓸 시간이 있으면 발로 좀 뛰어라. 아프간도 가고 김정일도 찾아가라. 여러 가지로 한심한 족속들이다. 우리는 새로운 건국기념일을 향해 통일의 시동을 걸었다. 통일의 열차는 만주벌판까지 힘차게 달려갈 것이다.

광복이란 빛을 회복하였다는 뜻이다. 일제의 강점에서 벗어난 광복을 맞이하며 더불어 일제의 성노예 할머니들의 빛도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성노예 문제에 대한 일본총리의 사죄판결 재판이 기각되자 이를 위해 싸워온 송신도 할머니의 외침이 메아리친다. "재판은 끝났지만 나의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나는 지지 않았다."


뱀발..

정신대란 전쟁에 따른 노동력의 부족을 여성들에게서 메우고자 여성을 동원하는 기구입니다. 종군위안부는 그 정신대에서 여성을 뽑아 군인의 성적 요구를 채워주며 위안하는 부대를 말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들이 위안부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기에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정신대라는 말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종군위안부라고 하는데 정신대와 종군위안부는 외국에서는 모두 성폭력을 떠올리지 못하고 군인을 위문하는 단체로 치부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영어로 표기할 때는 선량한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성노예(sexual slavery)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우리들의 자신감도 당당하고 세계적인 여론도 환기되었으며 일본에 대한 현실적인 압박을 주는 단어인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혹, 좋은 의견 있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할머니들에게 희망의 빛이 비춰지길 다시 한 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