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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법대 선, 후배사이인 이종찬·김성호·김용철, 인연에서 악연으로

이경희330 2008. 3. 6. 00:14
세사람 모두 대학 선후배 사이로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수사 참여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고 지목한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김용철 변호사와 각별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세 사람은 모두 고려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이 수석이 66학번이고 김 후보자가 68학번, 김 변호사는 76학번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학연이라기보다는 대형 사건 수사를 통해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석과 김 후보자는 검찰 내에서도 ‘잘 나가는 특수통 검사’였고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두루 거쳤다.

    이들이 조우한 것은 1995년. 이 수석이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부임한 뒤 곧이어 대검 중수과장을 하던 김 후보자가 서울지검 특수3부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김 변호사는 부산지검 강력부에서 두각을 나타내 서울지검 특수2부 검사로 발령받았다.

    이 해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뇌물 수수사건’이 터졌다. 서울지검에는 12·12 및 5·18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졌고, 이 수석이 수사본부장을 맡았다. 김 후보자도 특별수사본부에 참여했고, 김 변호사를 차출해 노 전 대통령 수사에 나섰다. 결국 이 수사팀은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기소하는 개가를 올렸다.

    당시 서울지검에 근무했던 검사들은 김 후보자가 김 변호사를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 검사는 “김 변호사가 수사에서도 튀는 부분이 있어서 김 후보자가 이를 적절히 제어하고, 때로는 기도 살려주면서 수사에 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귀수 기자

    seowoo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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