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리스트 공개…"공개한다" "말 실수다" 오락가락 ‘얼버무리 늦장수사 배후설’
아무래도 장자연 수사는 특검으로 가야만 진실이 밝혀질 모양이다. 현재 경찰의 수사는 한계점을 들어내 보이며 한 발자국도 진전을 보지 못하며 오히려 사건관계자들을 보호 또는 은폐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해 비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대상자의 신원과 혐의에 대해 지난 3일 모두 공개하겠다며 브리핑까지 했다가 오후엔 이를 번복해 '지지부진' 수사에 '갈팡질팡' 브리핑이라는 비난까지 자초했다. 특히 수사대상자 신원 및 혐의 공개는 피의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데 섣부르게 발표했다가 언론보도 이후 7시간이나 지나 '말실수'라고 해명, 불신을 사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3일 오전 10시30분 브리핑에서 "마지막(종합수사결과 발표 때)에 문건에 나온 인물과 피고소인이 누구인지, 혐의가 무엇인지 다 밝히겠다"며 "유족과 협의해 문건 내용도 공개하겠다"고 언급했다. 수사책임자인 이 계장은 신원공개와 관련해 내부 법리검토를 마친 듯 브리핑에서 '다 밝히겠다'는 말을 강한 어조로 3차례에 걸쳐 반복했었다. 이 계장은 또 브리핑 이후인 이날 오후 '실명 공개를 의미하냐'는 연합뉴스의 확인 취재에 '그렇다'며 단호하게 답하기도 했다. 각 언론은 오전 브리핑 이후 곧바로 신원 공개 관련 내용을 크게 보도했지만 수사본부는 오후 5시50분이 넘어서야 기자들에게 '실명공개가 아니다. 한점 의혹없이 모든 것을 밝힌다는 의미'라며 모호한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기자들이 항의하자 이 계장은 오후 6시45분 해명 브리핑을 했다. 이 계장은 "강하게 표현하다 보니 말실수를 했다. 죄송하다"며 "공익을 판별해서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서 사법처리 하는 사람들의 실명이나 혐의내용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5일 '실명이 거론된 문서를 확보했다'고 했다가 17일 '일부 실명이 지워졌다'고 말을 바꾸었고, '리스트' 존재에 대해서도 '있다. 없다'를 반복하며 기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수사대상자에 유력인사가 거론되고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인터넷에 유포되며 국민적 관심사가 된 이 사건의 의혹을 밝히겠다는 경찰이 '말 실수'를 연발하며 오히려 '말 바꾸기'에 대한 의혹을 더한 셈이 됐는데 이런 경찰의 석연치 않은 늦장수사에 해당 인사들이 각계 모든 인맥을 동원해 실명공개를 차단시키고 있다는 배후설이 나돌고 있어 수사관계자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