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와 비철금속, 곡물 등 국제원자재 값 폭등으로 2월 수입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22.2%나 폭등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표시 수입가격의 상승률보다 원화표시 수입가격의 상승률이 훨씬 더 높아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의 폭등을 예고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벼운 환율 발언이 소비자들의 등허리를 더 휘게 만드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양상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2% 상승, 외환위기 직후 원화 가치가 휴지값이 되면서 발생했던 1998년 10월(25.6%)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7.5%, 11월 13.7%, 12월 15.6%, 올해 1월 21.2% 등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수입 물가 급등의 주범은 국제원자재값 폭등으로 원유의 경우 전월에 비해 3.2% 상승했고 동광석은 12.0%, 대두가 9.4%, 밀은 17.0%나 급등했다. 고철 12.1%, 구리 11.9%, 알루미늄괴 13.5%, 식물성기름 24.5%, 백금 26.5% 상승했으며 냉동어육은 무려 71.3%나 폭등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2.7%로 1월의 3.0%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됐다.
이러한 수입물가 상승률은 환율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 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과 비교해 더 높은 수준이어서 원화 약세가 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2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 2.4%, 작년 동월 대비로 19.4%를 나타내 원화 기준 상승률을 밑돌았다.
반면에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로 1.2%, 전년 동기대비로는 7.6% 상승에 그쳐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강만수 경제팀의 원화 약세 정책이 외형적 수출 물량을 늘리기는 하나,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급속히 악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특히 3월 들어 환투기세력의 공세로 원화 가치가 급속히 휴지값이 되고 있어 3월 수입물가는 더욱 폭등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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