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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불신'에 금융시장 '총체적 패닉'

이경희330 2008. 3. 14. 15:59

주가 폭락, 환율-금리 폭등, '6% 성장 전략' 시급히 시정해야

13일 한국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폭락하고 원화 환율은 휴지값이 되고 금리가 폭등하는 '총체적 패닉' 상황이 연출됐다.

이같은 금융시장 패닉은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국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신호로 해석되나, '강만수 경제팀'은 아직 근본적 접근을 하지 않고 있어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코스피지수, 미-중 동반 악재에 43포인트나 폭락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3.21포인트(2.60%) 급락한 1,615.62를, 코스닥지수는 9.48포인트(1.50%) 떨어진 621.81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615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1,589.06을 기록했던 지난 1월 30일 이후 처음이며,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22조6천250억원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이날 주가 폭락은 미연준의 2천억달러 긴급 자금투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판단 확산에 따른 미국 주가의 하락 소식에. 미국의 최우량 모기지 연계채권에 주로 투자해온 칼라일그룹 산하의 투자펀드인 칼라일캐피털이 증거금 부족에 따른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까지 가세하면서 연출됐다.

여기에다가 긴축에 대한 불안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4,000선이 붕괴된 것도, 대중국 수출 격감 우려 및 중국펀드 부실 우려를 확산시키면서 동반악재로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일 3,971.26으로 마감, 전날에 비해 2.43% 급락하면서 4,000선이 붕괴됐다. 선전성분지수는 2.82% 급락한 13,943.16을 기록했고 외국인도 살 수 있는 B주지수는 290.30으로 2.24%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0월 16일 6.092.06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34.8% 폭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년래 최고치인 8.7%를 기록하면서 금리인상 등 긴축강도가 더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13일 한국증시는 미국-중국 동시 악재로 침몰한 양상이다.

원화 계속 휴지값, 세계에서 유일한 현상

원-달러 환율도 환투기세력들의 집요한 총공세로,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날보다 달러당 11.10원 급등한 982.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 환율이 10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18년만에 처음으로, 역외 환투기세력들의 공세가 가열참을 보여주고 있다.

원.엔 환율도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27.20원 폭등한 980.40원으로 2005년 2월7일 983.40원 이후 처음으로 980원선으로 상승했다.

이날 원화 급등은 외형상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주가가 동반폭락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의 통화는 모두 달러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목격되고 있는 현상이어서, 환투기세력의 조직적 원화 공격의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6% 성장률 달성 발언이 원화 공격의 근간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모든 전문집단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6%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물가를 희생하는 원화 약세 정책을 펴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채권금리도 급등

채권시장도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외국인들이 평가손실이 난 채권을 손절매하면서 오후 4시 현재 지표물인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 5.31%을 나타내고 있으며 3년만기 국고채도 0.11%포인트 뛴 5.27%에 거래됐다. 통안증권 2년물은 전날보다 0.13%포인트 오른 5.30%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급 자금투입이 미국의 신용경색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책이 될 수 없다는 인식과 이번 달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가 과도한 건설대출 즉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해준 일부 대형저축은행들의 부실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채권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이같은 금융시장의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강만수 경제팀이 무리한 6% 성장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시급하나, 아직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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