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방

情事의 美學

이경희330 2009. 2. 20. 01:20

친구는 빨리빨리 고르라고 다그친다

 

나는 눈에 확 들어오는 대상이 없음을 금방 알고

 

평소 즐겨 찾는 그녀를 선뜻 지목 했다


 

그녀는 늘씬한 몸매에 핑크색 옷을 즐겨 입는다

 

값을 치루고나면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녀의 겉옷을 손쉽게 벗겨낸다

 

살갗을 살폿 덮은 반투명 나시 속옷,

 

이윽고 빨간 브레지어끈마저

 

일말 머뭇거림 없이 훌훌 풀어버린다


 

옅 노란 살결을 고스란히 드러낸

 

비로소 알몸이 된 그녀, 달큼하게 안겨온다

 

때에 따라 그녀의 몸에선 딸기향이 나기도 하고

 

바닐라 향이 날 때도 있다

 

그녀의 발그스름한 몸 속까지 음탐하며

 

정사를 한껏 치룬 자릴 털고 일어서는데

 

아랫도리서 살 부비다 흘린 가루가 오소소 떨어진다


 

'웨하스'를 먹는 일은 하룻밤 풋사랑처럼

 

달콤하면서도 개운찮은 구석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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