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존재하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선진국들밖에 없습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대륙의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농업이 거의 없어졌어요"
"에너지 전쟁 그 다음 단계로 식량 무기화 염려됩니다. 유전을 해외에 나가서 개발하듯이 농장도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확보하는 노력들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좀 적극적으로 펴야겠죠"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낯선 말 요사이 많이 들어보셨죠? ‘지금 세계 경제는 애그플레이션에 휩싸여있다.’
이런 기사들 많이 보셨을 텐데요, 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이 애그플레이션은 농산물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일반 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밀가루 가격이 하루만에 22%가 올랐다는 얘기도 모두 애그플레이션의 조짐입니다.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줄줄이 급등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지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 원인은 뭐고 앞으로 어떻게 대책을 세울 수 있을지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윤석원 교수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애그플레이션 공포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세계적으로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온 게 맞습니까?
= 지금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2~3년 내에 저희들이 10년 전부터 우려했던 것들이 구체화되고 있고 현재 나타나고 있고 미래도 지속될 것 같아서 걱정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보도를 통해 국민들께서도 많이 아시고 계신 것처럼 최근에 밀 가격 같은 것은 하루 사이에 과거에 볼 수 없었던, 10년 만에 최고 가격으로 올라간다든지 하루에 20~30%씩 올라가고, 옥수수의 경우 지난 3개월 사이에 40% 오르고, 설탕은 1년 동안 36%가 올랐습니다. 우리가 2006년도 평균 가격과 비교해보면 옥수수는 일 년 남짓한 기간에 두 배 가까이 올랐고, 밀의 경우는 세 배가 올랐고 콩도 세 배가 올랐어요.
그러니까 모든 곡물의 국제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지속될 것 같아 염려되는 거죠.
- 농업경제를 전공하시는 분으로서, 수년 동안 연구하는 분으로서 보시기에 이 정도면 얼마나 심각하다고 보세요?
= 사실 곡물가격이라고 하는 것이 과거에는 기상이변 정도로 해서 생산이 좀 줄면 가격이 좀 올라가고, 또 생산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고 이렇게 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국제곡물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해왔는데,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곡물 가격의 상승은 그 정도가 아니고 매우 급격하고 또 이것이 지속될 것 같다는 데 심각성이 있는 것입니다.
- 원인이 뭡니까?
= 여러 가지로 우리가 지적할 수 있어요. 먼저 공급 쪽, 생산 쪽 요인을 보면 첫 째는 최근의 기상이변으로 인해 생산이 줄고, 또 생산이 지속적으로 줄어오다 보니까 재고가 또 지금 한 절반 정도로 줄어있습니다. 그 다음에 특히 선진국, 곡물 수출국들에서 에탄올용으로, 바이오에너지용으로 옥수수를 전용하거든요.
특히 해상 운임 같은 게 많이 올랐습니다. 두 배 가까이 뛰어 있는데, 근본적으로 곡물가격이 공급이 줄어들고 해상 운임이 늘어나고 이런 것은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 공업 국가들이 급격하게 경제가 성장하면서 과거에 안 먹던 축산물이라든지 이런 고기를 먹다보니까 곡물이나 사료에 대한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나죠.
그러니까 국제시장 가격은 폭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더더군다나 중요한 것은 최근 중국이나 아르헨티나나 이런 나라들이 곡물을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량을 조절한다든지 수출 제한을 지금 가하고 있습니다.
- 왜 그럴까요?
= 중국의 경우에는 곡물을 수출하기도 하지만 수입하는 주요한 나라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네 나라가 곡물이 부족하니까 수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한하게 되고, 아르헨티나 같은 곡물 수출 국가들도 수출량에 일정한 제한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곡물가격을 높이는 것이고 애그플레이션의 큰 원인으로 파악할 수 있죠.
- 중국이나 인도 같은 곳은 워낙 인구가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예전에 안 먹던 고기를 많이 먹기 시작하면 그게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그런 거군요.
= 그렇습니다. 사료 곡물에 대한 수요량이 늘어나니까요. 그리고 경제가 성장하면 고기류의 소비는 당연히 늘어나게 돼있는 것이고요.
- 보통 우리가 인플레이션이라는 거 많이 들어봤는데 애그인플레이션, 그러니까 농업에 의한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다를까요? 영향을 주는 게…….
= 물가가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요인이 농산물 가격 폭등에서 온다, 그 말을 우리가 합쳐서 애그플레이션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애그플레이션이 염려가 되는 것은 사실 우리 인류가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먹을거리, 즉 식량이지 않겠습니까?
다른 필수품이나 공산품이 오르면 소비를 좀 줄일 수도 있고 좀 절약할 수 있는 건데, 이 먹는 문제는 우리가 가격이 오른다고 안 먹고 살 수 없단 말이죠. 그리고 가난한 나라의 경우에는 그나마 먹을거리가 더 없어지고, 그래서 우리가 심각하게 봐야 하죠.
- 가장 궁금한 건 우리나라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 라면 사재기가 뉴스가 되기도 했었는데 지금 얼마나 영향을 받고 있는 건가요?
=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쌀만큼은 자급을 하고 있고, 조금 남아서 북쪽에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만 쌀을 제외한 모든 곡물, 식량의 자급률은 5%밖에 안 됩니다.
옥수수, 콩, 밀 이런 것은 거의 자급률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5%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 곡물들을 가지고 우리가 식용유도 만들고 국수도 만들고 해서 우리 식품,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일차적으로 필요한 식품 가격을 올린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고요,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렇고 세계 모든 나라들이 그렇지만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의 경우에는 식품 가격이 조금 오른다 하더라도 별 타격을 덜 받죠. 그러나 저소득 계층 분들은 식품 값, 라면 값 오르는 것은 크게 영향을 받는 거고, 그런 측면에서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죠.
- 계속 지속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국제 곡물생산량 자체가 줄어들고 또 곡물생산량이 줄어드는데 거기다 바이오연료로 또 전환이 되고 이런 것들이 심각한데, 더더군다나 우리 같은 나라, 말하자면 농산물 수입하는 나라들이 어려운 것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들은 거의 선진국입니다.
예컨대 미국이라든지 캐나다라든지 호주라든지 또 유럽 국가들……. 이런 선진국들만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고 제3세계 국가들이나 대부분의 나라들은 곡물을 수입하는 나라들이거든요.
- 언뜻 생각할 때는 제3세계나 못 사는 나라들이 곡물을 수출하고 잘 사는 나라들은 전자제품을 수출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군요.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도 아셔야 하는데요, 농업이 존재하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선진국들밖에 없습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대륙의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농업이 거의 없어졌어요. 왜 그러냐 하면 개방화 시대에 농산물이 막 개방되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농업이라는 산업이 국가의 투자나 지원 없이는 이게 다른 공업과는 다르거든요.
- 지금 한미FTA에서 농업분야 걱정하는 것도 그런 맥락 아닌가요?
= 그런 맥락이고, 사실 우리가 지금 애그플레이션 때문에 걱정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국민들 무두가, 또 우리 국민들보다 특히 저는 우리 사회의 지도층들이 이 농업 부문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이것을 단순히 어떤 상품으로만 봐서 경쟁력을 제공하면 된다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이 지구상의 모든 선진국들은 농업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투자를 통해 유지해 나간다. 그것은 결국은 식량 안보, 식량 주권, 이런 것들을 염려하는 것이고 지금 아시다시피 석유, 원유 문제는 심각하지 않습니까? 자원 외교 문제까지 나오는데……. 앞으로는 식량 문제가 심각하게 될 거거든요.
- 식량이 무기가 되는 세상이 온다는 얘기를 예전에 들은 것 같은데요, 현실화가 되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원유, 말하자면 에너지 전쟁이 이미 시작됐고 자원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다음 단계로 우리가 염려되는 것이 이 식량 무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농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우리가 유전을 해외에 나가서 개발하듯이 농장도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확보하는 노력들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좀 적극적으로 펴야겠죠.
- 농촌, 돈도 안 되는 쌀 때문에 우리 이러지 말고 그 분들 다른 거 하게 하고 쌀 같은 것은 딴 데서 수입하자, 이런 얘기를 함부로 할 게 아니군요. 심각하군요.
= 우리는 지금 쌀만이라도 겨우 자급하고 있는데 그렇게 간단하게 농업문제를 보면 안 되고, 그래서 저는 이 애그플레이션 상황을 맞이해서 우리가 농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 또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농업 문제를 보는 인식, 이런 것들을 바꾸는 계기로 만들어야만 중장기적으로 이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거죠.
-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좀 성찰해봐야겠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중앙대 산업경제학과의 윤석원 교수였습니다.
- CBS 이슈와 사람 : 오후 2시 / 진행: 김현정 PD 연출: 손근필 김현정 PD
"에너지 전쟁 그 다음 단계로 식량 무기화 염려됩니다. 유전을 해외에 나가서 개발하듯이 농장도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확보하는 노력들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좀 적극적으로 펴야겠죠"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낯선 말 요사이 많이 들어보셨죠? ‘지금 세계 경제는 애그플레이션에 휩싸여있다.’
이런 기사들 많이 보셨을 텐데요, 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이 애그플레이션은 농산물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일반 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밀가루 가격이 하루만에 22%가 올랐다는 얘기도 모두 애그플레이션의 조짐입니다.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줄줄이 급등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지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 원인은 뭐고 앞으로 어떻게 대책을 세울 수 있을지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윤석원 교수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애그플레이션 공포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세계적으로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온 게 맞습니까?
= 지금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2~3년 내에 저희들이 10년 전부터 우려했던 것들이 구체화되고 있고 현재 나타나고 있고 미래도 지속될 것 같아서 걱정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보도를 통해 국민들께서도 많이 아시고 계신 것처럼 최근에 밀 가격 같은 것은 하루 사이에 과거에 볼 수 없었던, 10년 만에 최고 가격으로 올라간다든지 하루에 20~30%씩 올라가고, 옥수수의 경우 지난 3개월 사이에 40% 오르고, 설탕은 1년 동안 36%가 올랐습니다. 우리가 2006년도 평균 가격과 비교해보면 옥수수는 일 년 남짓한 기간에 두 배 가까이 올랐고, 밀의 경우는 세 배가 올랐고 콩도 세 배가 올랐어요.
그러니까 모든 곡물의 국제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지속될 것 같아 염려되는 거죠.
- 농업경제를 전공하시는 분으로서, 수년 동안 연구하는 분으로서 보시기에 이 정도면 얼마나 심각하다고 보세요?
= 사실 곡물가격이라고 하는 것이 과거에는 기상이변 정도로 해서 생산이 좀 줄면 가격이 좀 올라가고, 또 생산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고 이렇게 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국제곡물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해왔는데,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곡물 가격의 상승은 그 정도가 아니고 매우 급격하고 또 이것이 지속될 것 같다는 데 심각성이 있는 것입니다.
- 원인이 뭡니까?
= 여러 가지로 우리가 지적할 수 있어요. 먼저 공급 쪽, 생산 쪽 요인을 보면 첫 째는 최근의 기상이변으로 인해 생산이 줄고, 또 생산이 지속적으로 줄어오다 보니까 재고가 또 지금 한 절반 정도로 줄어있습니다. 그 다음에 특히 선진국, 곡물 수출국들에서 에탄올용으로, 바이오에너지용으로 옥수수를 전용하거든요.
특히 해상 운임 같은 게 많이 올랐습니다. 두 배 가까이 뛰어 있는데, 근본적으로 곡물가격이 공급이 줄어들고 해상 운임이 늘어나고 이런 것은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 공업 국가들이 급격하게 경제가 성장하면서 과거에 안 먹던 축산물이라든지 이런 고기를 먹다보니까 곡물이나 사료에 대한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나죠.
그러니까 국제시장 가격은 폭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더더군다나 중요한 것은 최근 중국이나 아르헨티나나 이런 나라들이 곡물을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량을 조절한다든지 수출 제한을 지금 가하고 있습니다.
- 왜 그럴까요?
= 중국의 경우에는 곡물을 수출하기도 하지만 수입하는 주요한 나라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네 나라가 곡물이 부족하니까 수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한하게 되고, 아르헨티나 같은 곡물 수출 국가들도 수출량에 일정한 제한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곡물가격을 높이는 것이고 애그플레이션의 큰 원인으로 파악할 수 있죠.
- 중국이나 인도 같은 곳은 워낙 인구가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예전에 안 먹던 고기를 많이 먹기 시작하면 그게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그런 거군요.
= 그렇습니다. 사료 곡물에 대한 수요량이 늘어나니까요. 그리고 경제가 성장하면 고기류의 소비는 당연히 늘어나게 돼있는 것이고요.
- 보통 우리가 인플레이션이라는 거 많이 들어봤는데 애그인플레이션, 그러니까 농업에 의한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다를까요? 영향을 주는 게…….
= 물가가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요인이 농산물 가격 폭등에서 온다, 그 말을 우리가 합쳐서 애그플레이션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애그플레이션이 염려가 되는 것은 사실 우리 인류가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먹을거리, 즉 식량이지 않겠습니까?
다른 필수품이나 공산품이 오르면 소비를 좀 줄일 수도 있고 좀 절약할 수 있는 건데, 이 먹는 문제는 우리가 가격이 오른다고 안 먹고 살 수 없단 말이죠. 그리고 가난한 나라의 경우에는 그나마 먹을거리가 더 없어지고, 그래서 우리가 심각하게 봐야 하죠.
- 가장 궁금한 건 우리나라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 라면 사재기가 뉴스가 되기도 했었는데 지금 얼마나 영향을 받고 있는 건가요?
=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쌀만큼은 자급을 하고 있고, 조금 남아서 북쪽에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만 쌀을 제외한 모든 곡물, 식량의 자급률은 5%밖에 안 됩니다.
옥수수, 콩, 밀 이런 것은 거의 자급률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5%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 곡물들을 가지고 우리가 식용유도 만들고 국수도 만들고 해서 우리 식품,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일차적으로 필요한 식품 가격을 올린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고요,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렇고 세계 모든 나라들이 그렇지만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의 경우에는 식품 가격이 조금 오른다 하더라도 별 타격을 덜 받죠. 그러나 저소득 계층 분들은 식품 값, 라면 값 오르는 것은 크게 영향을 받는 거고, 그런 측면에서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죠.
- 계속 지속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국제 곡물생산량 자체가 줄어들고 또 곡물생산량이 줄어드는데 거기다 바이오연료로 또 전환이 되고 이런 것들이 심각한데, 더더군다나 우리 같은 나라, 말하자면 농산물 수입하는 나라들이 어려운 것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들은 거의 선진국입니다.
예컨대 미국이라든지 캐나다라든지 호주라든지 또 유럽 국가들……. 이런 선진국들만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고 제3세계 국가들이나 대부분의 나라들은 곡물을 수입하는 나라들이거든요.
- 언뜻 생각할 때는 제3세계나 못 사는 나라들이 곡물을 수출하고 잘 사는 나라들은 전자제품을 수출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군요.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도 아셔야 하는데요, 농업이 존재하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선진국들밖에 없습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대륙의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농업이 거의 없어졌어요. 왜 그러냐 하면 개방화 시대에 농산물이 막 개방되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농업이라는 산업이 국가의 투자나 지원 없이는 이게 다른 공업과는 다르거든요.
- 지금 한미FTA에서 농업분야 걱정하는 것도 그런 맥락 아닌가요?
= 그런 맥락이고, 사실 우리가 지금 애그플레이션 때문에 걱정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국민들 무두가, 또 우리 국민들보다 특히 저는 우리 사회의 지도층들이 이 농업 부문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이것을 단순히 어떤 상품으로만 봐서 경쟁력을 제공하면 된다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이 지구상의 모든 선진국들은 농업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투자를 통해 유지해 나간다. 그것은 결국은 식량 안보, 식량 주권, 이런 것들을 염려하는 것이고 지금 아시다시피 석유, 원유 문제는 심각하지 않습니까? 자원 외교 문제까지 나오는데……. 앞으로는 식량 문제가 심각하게 될 거거든요.
- 식량이 무기가 되는 세상이 온다는 얘기를 예전에 들은 것 같은데요, 현실화가 되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원유, 말하자면 에너지 전쟁이 이미 시작됐고 자원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다음 단계로 우리가 염려되는 것이 이 식량 무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농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우리가 유전을 해외에 나가서 개발하듯이 농장도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확보하는 노력들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좀 적극적으로 펴야겠죠.
- 농촌, 돈도 안 되는 쌀 때문에 우리 이러지 말고 그 분들 다른 거 하게 하고 쌀 같은 것은 딴 데서 수입하자, 이런 얘기를 함부로 할 게 아니군요. 심각하군요.
= 우리는 지금 쌀만이라도 겨우 자급하고 있는데 그렇게 간단하게 농업문제를 보면 안 되고, 그래서 저는 이 애그플레이션 상황을 맞이해서 우리가 농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 또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농업 문제를 보는 인식, 이런 것들을 바꾸는 계기로 만들어야만 중장기적으로 이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거죠.
-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좀 성찰해봐야겠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중앙대 산업경제학과의 윤석원 교수였습니다.
- CBS 이슈와 사람 : 오후 2시 / 진행: 김현정 PD 연출: 손근필 김현정 PD
CBS <이슈와사람> 손근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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