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부녀자실종도 살인마 정성현 연관”

경찰,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수사 확대
안양 노래방 도우미 실종도 연관성 추적

• 안양 초등학생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 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를 2004년 7월 군포 4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21일 “2004년 7월 정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실종됐던 40대 여성 A씨 실종사건에 정씨가 깊이 연관된 것으로 결론짓고 혐의를 밝히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정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씨가 실종 여성 A씨와의 통화 이유에 대해 “대리운전 기사로 전화 통화한 것”이라고 둘러대는 데다 집안과 차량의 혈흔검사 등에서 별다른 증거물을 찾지 못하자 풀어줬다.
  
  경찰은 또 2005년 12월3일 밤 정씨의 전화를 받고 정씨 집으로 찾아갔다 성폭행 당한 B(53·군포시)씨를 상대로 정씨의 성폭행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해 1월6일 안양시 관양동의 S노래방 도우미 김모(37·중국교포)씨가 실종된 사실을 1년2개월이 지난 이날 새로 공개하면서 실종 당일 김씨가 30대 남자와 함께 노래방을 나간 점 등으로 미뤄 정씨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96년 3월 이후 경기지역에서 실종신고된 14세 미만 아동 11명에 대한 수사를 다시 하기로 결정하고 실종 아동 1명당 강력계 수사 1개팀을 전담시켜 전면적인 재수사에 나서도록 했다.
  
  경찰은 이날 정씨의 집안에서 마취제 제조 방법이 적힌 메모를 발견, 정씨가 마취제를 만들어 사용했는지를 조사했다. 메모에 적힌 마취제는 효과가 매우 빨라 가벼운 수술이나 분만, 화상 치료에 쓰이는 약품이다. 경찰은 22일 정씨 집과 호매실 나들목, 군자천 등에서 현장검증을 벌이기로 했다.
  
  안양=김영석·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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