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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평통 둘러싼 ‘괴담’ 밀착취재..‘언론에 북치고 공관에 장구치고’ 시끄러운 평통

이경희330 2009. 3. 11. 00:05

LA평통이 또 시끄럽다. 평통의 내분은 2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정기행사’지만 올해는 시기가 좀 빠르다. 최근 한인 언론에 어지럽게 나돌았던 LA평통(회장 차종환) 문제도 제14기 위원 선정을 앞두고 벌어진 언론플레이라는 주장이 불거져 파문이 예상된다.
여기에 OC평통이 ‘독립선언서’와 같은 비장한 어조로 전면광고를 내는 등 독자적인 협의회 창설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OC평통의 분리를 놓고 일부 한인 언론들이 부적절한 억지 보도를 일삼는 것도 한인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한 축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14기 평통 위원 선정이 예정된 이번 달 평통에는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불 전망이다. 김재수 LA총영사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것도 이런 분위기와 상통한다.
                                                                                        <성 진 취재부기자>

이번 LA평통의 내분은 'OC지역 평통협의회의 설립' 주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를 통해 'OC 평통협의회 신설'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면서 동포사회 여론이 OC평통 독립 쪽으로 기울던 차였다.
LA총영사관도 그동안 각종 보도를 수집하고, 단체 관계자(LA평통회장 포함)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대체적인 보고서를 한국으로 보냈으며, 이 같은 사실은 출입 언론사 기자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런데 일부 신문이 이를 빌미로 삼아 총영사관이 동포사회를 분열시킨다는 얼토당토 않은 기사를 내보내면서 소동이 빚어진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경쟁 신문사가 LA평통의 불공정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LA평통분리 반대여론 80%'라는 제목을 뽑아 대서특필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문제의 여론조사는 처음부터 객관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상태였다.
제 14기 평통 재편을 앞두고 타운에서 차기 LA평통 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제14기 LA평통 회장을 향한 국내 정치권의 러브콜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즉 LA평통의 수장이 유력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낙점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14기 LA평통은 동포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혁 지침이 내려진 상태다.

평통과 참정권

오는 7월 임기가 시작되는 제14기 평통은 새로운 개혁을 앞두고 있다. 평통의 개혁 방향이 ‘조직 확장’과 ‘기능강화’로 굳어지면서 현지의 기존 한인단체들, 특히 한인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 단체에서 평통을 흔들기 위한 갖가지 권모술수가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재미동포사회의 참정권이 부활되면 자연히 차기 국내 총선을 의식해 예비 경쟁자들 간의 음해공작도 치열해질 것이 자명하다. 차기 평통이 다가오는 국내 선거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 확실한 만큼 평통이 해외 ‘정치 지망생’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차기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로 국내정계 진출을 모색 중인 인사들은 ‘차기 비례대표 0 순위’로 김재수 LA총영사를 꼽고 있다. 여권과 야권을 통틀어 김 총영사의 존재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김 총영사는 아직까지 차기 총선에 대한 자신의 거취를 밝히거나, 총영사직 이후의 자신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나타낸 적이 없다. 그럼에도 LA지역의 예비 후보군들에서는 김 총영사의 행보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약 김 총영사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할 경우, 이들 세력은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김 총영사를 공격해 실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등장한 총영사관의 OC평통협의회 창설 비호 기사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김 총영사가 당황해 부랴부랴 일부 단체장들에게 여론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급조하는 섣부른 행동을 하는 바람에 그의 입장은 더욱 난감해 졌다.

평통 위원 추천권 로비 의혹

여러 여건상 LA평통협의회에서 OC협의회의 분리 설립은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A한인회와 OC한인회가 따로 있고 LA 축제와 OC축제가 따로 개최되며 LA 체전대표단과 OC체전대표단이 독립돼 있을 뿐 아니라 행정적으로도 LA카운티와 OC카운티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LA평통 분리와 함께 그 방법론을 두고도 여러 설이 등장했다. LA평통에서 OC와 샌디에이고를 분리시켜 OC협의회로 승격하는 방안과 OC협의회에 네바다, 애리조나, 뉴멕시코를 합해 OC협의회를 LA협의회와 대등한 규모로 설립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LA평통의 일부 위원들이 OC협의회 단독 승격은 찬성하지만 다른 주와의 합병은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LA평통 임원들은 평통에서 OC를 비롯해 다른 주들이 분리될 경우 막대한 회비 손실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평통에서는 회비 제도가 없었다. 일부 임원들이 만들어 놓은 병폐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LA평통에서 OC평통이 분리되어 협의회로 승격할 경우, OC평통의 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이 일어날 수도 있다. OC평통 회장도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OC지역에서는 "누가 OC평통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소문이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다. 만약 OC평통협의회로 승격될 경우, 공관장인 김재수 총영사는 LA평통 회장과 OC평통 회장 후보들은 물론 두 협의회의 위원들까지 추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된다.
일부 단체장들은 이 같은 낌새를 눈치채고 김 총영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위원 후보들을 천거하려는 로비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장들은 지인들을 상대로 "평통위원을 시켜주겠다"는 미끼로 로비 자금도 요구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sundayjourna성 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