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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상업고학생이 촛불문화제에서 자유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로부터 수업시간 중에 체벌과 자퇴하라는 모욕을 받았다

이경희330 2008. 7. 3. 22:44

서울 K상업 고등학교 학생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자유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재학중인 학교 교사로부터 수업시간 중에 체벌과 자퇴하라는 모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인터넷이 뜨겁다.


2일 한 인터넷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K상고에 재학 중인 H군이 촛불문화제에서 자유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수업시간 중 친구들 앞에서 교사 L씨에게 체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월 8일부터 친구들과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H군은 평소에도 교사들에게 "위험하니 촛불문화제에 가지마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고. 하지만 그 후에도 H군은 개인의 소신에 따라 촛불문화제에 참여 자유발언에 서기도 했다. 학생 H군의 촛불문화제미국산 쇠고기

 자유발언한 것이 6월10일날 학교에 알려졌고, 결국 체벌을 받게 됐다.
 

지난달 25일 교사 L씨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신문을 봤는데 1년에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몇 명인줄 아느냐"며 "광우병으로 죽을 확률 1/40억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에 광우병으로 대여섯명이 죽는데, 미국소 수입해서 경제살리자"고 주장했다. 교사는 또 "차도 교통사고 날 줄 알고 타는 거다"라는 비유를 들며 "우리나라 축가(畜家)에 가봤는데 거기도 냄새나고 더럽더라"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한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미국산 소 수입문제와 교통사고 문제를 연관한 비유에 대해 H군은 항의했고, 교사 L씨는 이에 수업 중 H군을 교실 앞으로 나오라고 해 바닥에 무릎 꿇고 열중셧을 지시했다. 이에 H군은 무릎을 꿇었고 교사 L씨가 평소들고 다니던 막대기로 두 대를 세차게 맞았다.


교사 L씨는 체벌 후 무릎을 꿇은 학생 H군에게 "골빈 놈, 이 새끼, 네가 우리나라 경제 다 망쳐, 자퇴나 해"라는 말로 반학생들 앞에서 H군에게 모욕감을 주었다. 또한 한 학생을 시켜 미친 소 수입 반대 학생을 선생님이 때린다며 핸드폰으로 찍어 인터넷으로 올리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그는 또 H군에게 "다시는 내 수업 들을 생각하지 마라, 자퇴나 해라"며 학생을 교실 밖으로 내쫓았다고 한다. 교사 L씨는 후에 다시 H군을 교실 자리에 앉혔지만 사과의 말은 없었으며, 또다른 한 학생에게 찍으라고 했던 핸드폰 촬영분 삭제를 요청했다.


한편 학생 H군은 한 인터넷매체에 이같은 사실과 당시 친구들이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체벌당시 친구들앞에서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났지만, 지금은 오히려 선생님이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하고 강요하려고 하는 것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사진=다음카페, 네이버블로그]

부채질 / 장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