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기사 제공 중단 의사를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토론게시판인 `아고라`를 통해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이 중점적으로 펼쳐지고 있고, 불매운동 카페 등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에 따른 불만으로 풀이된다. `아고라`의 진보적 편집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조중동은 관련 글 삭제 및 카페 폐쇄를 요구했지만 일부만 다음은 일부만 삭제했다. 실제로 동아일보는 다음 측에 300여 건의 광고 불매 운동 관련 게시글에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다음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40여 개만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중동이 포털 뉴스부문 1위인 다음에 기사 공급을 끊을 경우 기사 노출 수에 타격을 입고, 다음 역시 컨텐츠 제공에서 이로울 것이 없기 때문에 뉴스공급중단 사태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1일 "조중동으로부터 구두로 컨텐츠 공급 중단 의사를 전달받았으나 아직 공문과 같은 정식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식 공문이 접수되는 대로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동아일보 측 역시 "뉴스 공급 중단을 놓고 다음 측과 협의 중"이라며 "언제부터 어떻게 실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네티즌 쌍수들어 환영, “앞으로 눈의 피로가 좀 가시겠다”
다음과 조중동 양측의 신경전에도 불구 서비스 이용자인 네티즌들은 오히려 조중동의 기사 제공 중단을 반기는 분위기다. 관련 기사 댓글란에는 다음에게 응원의 글이, 조중동에게는 비난의 글이 각각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닉네임이 `미립`인 네티즌은 "시작보다 나중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다음이 해야할 일은 조중동이 차후에 다시 들어오겠다고 떼쓰면 절대 받아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엑스`라는 네티즌은 "이래서 조중동이 싫다는 것"이라며 "공정하다고 주장하는 언론 집단이 입맛에 맞는 포탈에만 기사를 제공하겠다고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말했다.
네이버 이용자였다는 닉네임 `잠잠`은 "네이버에서 이 기사보고 바로 시작 페이지를 다음으로 옮겼다"며 "그렇치 않아도 말도 안 되는 기사 걸려 있으면 홈페이지 열 때마다 짜증 났는데 이곳엔 없을 것 같다. 다음 관계자 여러분 오히려 기회일 듯 하다"고 말했다.
`마음을얻는일`은 "그것 참 반가운 소식이다. 주는 기사 받지 말고 올라 와도 안 본다네. 그러니 그런 걱정일랑 하덜덜 말아라. 아무튼 하는 짓 보면 꼭 욕 먹을 짓만 골라한다. 보라고 사정해도 안 보는 기사가 뭐 그리 대수라고. 눈의 피로도가 좀 가시게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아고라에 올라온 조중동 광고주 협박 게시물 중 일부는 정보통신심의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해당 게시물의 삭제를 명령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