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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년 전 한반도는 '벨로시랩터'의 사냥 무대였다

이경희330 2008. 3. 5. 23:40

국내 최초 두 발가락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발견, 국제 학계에 신종 보고

 


1억년 전 국내에 밸로시랩터와 같은 몸집이 작은 육식공룡이 살고 있었다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국내 최초로 두 발가락이 찍힌 육식공룡의 발자국 화석을 확인해 국제학계에 신종으로 보고했다고 5일 밝혔다.


두 발가락만 찍힌 공룡발자국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공룡발자국 화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화석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고 세계적으로도 중국과 미국에 이어 4번째로 보고된 것이다.

이 공룡발자국 화석은 한국교원대 김정률 교수 연구팀의 김경수 박사(충북과학고)가 경남 남해군 창선면의 함안층 (약 1억 년 ~ 1억 천만 년 전)에서 발견했다.

공룡 발자국의 길이는 약 15.5cm, 폭은 8.4 cm이며 공룡의 보폭은 2m 4cm로 측정됐다.


이런 종류의 공룡은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하는 소형 육식공룡으로 등장한 벨로시랩터나 드로마에오사우루스, 데이노니쿠스와 같은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의 공룡들 중 한 종류이다.

이런 육식공룡들은 다른 육식공룡들과는 달리 뒷발 두 번째 발가락의 경우 발톱이 사냥감을 꽉 잡을 수 있도록 커다란 갈고리 모양을 하고 있어 발자국으로 찍히지 않아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만 화석으로 남게 된다.


이번 발견으로 한반도의 중생대 백악기에 대형 육식공룡들 이외에도 몸집이 작은 육식공룡이 존재했음이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화석은 '함안층에서 발견된 드로마에오사우르스의 발자국'이란 의미를 담아 '드로마에오사우리푸스 함안엔시스(Dromaeosauripus hamanensis)'라는 신속·신종으로 명명됐으며, 연구 결과는 SCI 국제학술지인 '고지리, 고기후, 고생태(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에는 한국교원대 김정률 교수, 충북과학고 김경수 박사, 미국 콜로라도대 마틴 로클리 교수, 경북대 양승영 교수, 진주교육대 서승조 교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현일 박사, 국립문화재연구소 임종덕 박사가 참여했다.


▲ 문의 :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 042)610-7617
CBS문화부 정재훈 기자 floyd@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