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교생들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경기도 안양의 A고교 교사 4명 가운데 3명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간부의 여성 전교조 조합원 성폭력 사건때 진상을 은폐해 파문을 일으킨 지 얼마 안돼 또다시 성추행 사태가 발발하면서 전교조의 도덕성이 곤두박질치는 심각한 상황 전개다.
4일 안양 A고와 전교조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교생실습 나온 여대생을 성추행한 교사 4명 중에는 전교조 경기지부 A고 분회장 등 3명의 전교조 소속 교사가 포함됐다. 이들은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달 중순 전교조를 탈퇴했다.
A고 교사 4명은 지난달 6일 밤 교생실습 나온 이 학교에서 실습중인 여대생 3명을 음식점으로 불러 회식을 함께 하며 자신들의 옆자리에 한명씩 앉게 한 뒤 술을 강권하며 '러브샷'까지 함께 했다. 이어 2차로 노래방에 가자고 했으나 교생들이 거부하자 "노래방에 가지 않으면 실습학점을 엉망(F학점)으로 주겠다"며 반강제로 노래방으로 교생들을 데려가 함께 블루스를 추도록 강권하는가 하며, 볼과 손에 입맞춤을 하고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이 과정에 교생들이 "지금 우리가 접대하는 것이냐"고 강력 항의하자, 교사들은 "교생들을 위한 자리인데 왜 그러느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학생들은 지난달 9일 A4용지 3장 분량으로 당시 일어난 일을 상세히 적어 자신들이 다니는 대학교 측에 전달했고, 이에 대학은 A고교에 강력 항의하면서 성추행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해당 교사들은 파문이 일자 지난달 20일 사과문을 작성해 전체 교사와 교생들에게 공개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고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 교사를 처벌할 방침이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조합원 자격일 때 사건이 발생한 만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부 규정과 조합원 교육 강화 등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교조 홈페이지에는 민주노총 성폭력 은폐 파문후 '성폭력 상담' 코너가 마련돼 있으며, 코너에는 성폭력을 "강간이나 강제추행뿐 아니라 언어적 성희롱, 음란성 메시지, 몰래카메라 등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폭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