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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가 흔드니 진로소주 '흔들흔들'

이경희330 2008. 3. 2. 02:36
‘흔들어 주세요.’

가수 이효리가 1970년대 모 청량음료의 광고카피로 소주 시장을 흔들고 있다. ‘처음처럼’을 앞세운 두산주류가 ‘참이슬’의 진로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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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김아중 질긴 인연

두산주류와 진로의 소주전쟁은 가수 이효리와 탤런트 김아중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성공에 힘입어 김아중이 ‘참이슬 후레쉬’의 모델로 나선 데 이어 11월 광고계의 최고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이효리가 ‘처음처럼’의 모델로 등장하면서 소주 시장을 후끈 달궈놓은 것.

소주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는 두 모델은 공교롭게도 이전부터 상당한 인연을 갖고 있다. 두 모델의 인연은 KBS2의 <해피투게더>에서 시작됐다. 2003년 10월 <해피투게더>에서 여성MC를 지낸 이효리가 2006년 4월 후속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프랜즈>로 복귀했다. 이효리의 전 여성MC는 김아중 이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상한가를 치던 김아중은 2005년 4월 유재석, 탁재훈과 함께 공동으로 1년간 이 프로를 진행한 바 있다. 두사람 다 <해피투게더> MC로써 호평을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샴푸광고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8월 김아중과 이효리는 나란히 팬틴과 비달사순의 대표모델로 광고업계를 흔들었다. 이 외에도 화장품시장에서도 김아중과 이효리가 나란히 LG생활건강의 ‘오휘’와 ‘이자녹스’를, 청바지에서 게스와 캘빈클라인으로 각각 대결을 펼친 바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지금까지 두 모델의 대결을 일단 근소한 차이로 김아중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김아중이 나선 팬틴이 광고 이후 높은 인기를 올린 반면 이효리의 비달사순은 이에 못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의 두 제품에서도 김아중이 ‘오휘’라는 브랜드 알리기에 큰 공을 세웠고 이효리도 이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오휘’의 김아중은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브랜드38연구소가 10대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호감 영향력 베스트 10’ 부문에서 삼성케녹스의 장동건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세를 과시했다. 다만 청바지 광고에서는 두 사람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굳이 두 사람의 승부를 따지자면 김아중이 2승 2무로 앞선 상태. 하지만 이번 소주 경쟁에서 이효리가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김아중을 넘어선 셈이다.

한편 브랜드38연구소가 2007년 TV광고 시장에서 활약한 모델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효리는 11위를 차지해 25위를 차지한 김아중 보다 14계단 상위에 랭크됐다. 이 회사의 박문기 소장은 지난해 하반기 마케팅 분석자료를 통해 “대형스타를 기용한 광고는 많지만 스타들의 개성과 브랜드의 속성을 제대로 결합해 하모니를 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리가 흔드니 진로아성 흔들흔들

1월말 주류공업협회가 발표한 2007년 소주시장 누계 점유율에서 {두산}주류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전국기준 자료에 따르면 두산주류의 ‘처음처럼’이 2006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11.1%를 차지했으며 지역 소주사인 무학과 보해가 각각 0.4%포인트 증가한 8%와 6.2%를 차지했다.

반면 ‘참이슬’과 ‘참이슬 후레쉬’로 시장공략에 나서는 진로는 2.5%포인트 하락한 50%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연간 판매 증가율에서도 두 자리수의 증가세를 보인 두산주류와 충북소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두 회사의 소주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15.8%와 22.9% 증가했다. 충북소주가 소주업계 최하위인 10위임을 감안하면 실제 의미있는 수치는 두산주류의 15.8%다.

두산주류는 2006년 3억1647만병에서 2007년 3억6645만병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두산의 처음처럼은 2006년 3위 업체인 금복주와 불과 135만병의 차이를 보였으나 지난해 6165만병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처음처럼이 출시되기 전 두산주류는 강원도를 기반으로 한 ‘산’이라는 브랜드로 전국 5.5%, 수도권 7%에 머물렀었다.

진로도 두산주류의 처음처럼 출시 이후 2007년 누계 점유율이 40% 후반 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다가 12월말 50%로 간신히 턱걸이했다. 다만 2006년 누계 점유율에 비하면 2.3% 감소한 수치다.

진로는 현재 20.1도 참이슬과 19.5도 참이슬 후레쉬로 시장을 이원화해 공략하고 있지만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처음처럼의 등장 이후 바짝 긴장한 진로는 저도수인 참이슬 후레쉬로 업계 수성을 노렸지만 오히려 자체 브랜드를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이슬 후레쉬, 자사 시장만 잠식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2005년 5월부터 16개월간 참이슬을 22억5000만병을 판매한 반면 참이슬 후레쉬가 출시된 2006년 9월 이후 16개월간은 12억3000만병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참이슬 판매량이 참이슬 후레쉬 이후 약 45%가량 줄어든 것으로 두 제품을 합쳐도 2007년 판매량에 비해 3.1% 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는 참이슬 후레쉬가 저도수 시장을 공략하기 보다는 기존의 참이슬 시장을 잠식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한편 2007년 소주의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4.2%가 증가한 2억4282만3300병으로, 이중 두산주류가 55%, 진로가 40.2%를 차지하고 있다. 3년 연속 두산주류의 수출물량이 진로를 앞서고 있다. 해외 동포 및 외국인들에게는 진로보다 두산주류의 '처음처럼'과 '경월'이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셈이다.

처음처럼의 약진은 가치평가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인 브랜드스톡이 2월20일 발표한 BSTI(BrandStock Top Index)에 따르면 소주 부문에서 참이슬이 처음처럼에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처럼이 800.2점으로 참이슬의 880.6점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 순위는 브랜드스톡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모의주식시장의 주가를 70% 반영하고 분기마다 갖는 소비자 조사지수를 30% 반영해 합산한 결과다.

이는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한 2005년 7월과 비교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당시 참이슬은 871점으로 경쟁 브랜드 ‘산’의 696점과 큰 격차를 보였다. 당시 주류공업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진로가 소주시장의 55.6%를 차지하며 넘볼 수 없는 1위를 확고히 하고 있는 반면 두산은 4.9%로 금복주, 대선, 무학, 보해에 이어 6위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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