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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은 20일을 마지막으로 끝내야 합니다

이경희330 2007. 8. 18. 01:32
역대 대통령 경선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선거 행태를 보여준 한나라당 경선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지난 7월 22일 제주도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오늘 끝난 서울 연설회까지 총 13차례의 합동 연설회와 , 8차례의 토론회에서 격돌하며 혈투를 방불케하는 격렬한 득표전을 펼쳐왔습니다.

비록 첫 번째로 열린 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욕설과 멱살잡이 등으로 인해, 일부 연설회가 미루어지기도 했습니다만, 이번 한나라당 합동 연설회는 선거의 중요한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도 받았습니다.

정당 경선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검증 청문회도 그 실효성 여부를 떠나 국민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5월부터 당 자체적으로 검증위원회를 꾸려 , 당의 대선 간판에 대해 공개적으로 검증 작업을 벌였다는 사실은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경선규칙 반발은 있었습니다만, 유력후보들이 결국 당의 결정에 따름으로 제도적 발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책과 비젼경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점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검증 공방으로 얼룩진 양측 후보 진영은 상처만 남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강합니다.

각종 의혹폭로, 검찰 고소, 고발과 상대방에 대한 인식공격과 비방은 지금까지 극에 달한 상황이며, 급기야는 도곡동 땅을 둘러싼 검찰 수사를 놓고 양후보 진영 참모들이 검찰청을 항의 방문하여, 밤샘 농성하는 등 사생결단식 진흙땅 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한나라당은 사실 이번 경선을 통해 많은 것을 잃기도 했지만, 역으로 많은 부분을 배웠을 것입니다. 상대방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권력투쟁의 장에서 국민의 눈과 귀, 그리고 당원들의 객관적 판단 등, 우리나라 보수 정당으로서는 사실 처음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경선 후, 대선 후보가 정해진 다음입니다. 과연 한나라당이 어떻게 보복의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벌써부터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20일 대선후보가 정해져도 형식적으로는 상호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대선일인 12월 19일까지 한지붕 두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질적인 협조자가 아니라 방관자로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한나라당 경선을 통해, 민주적 절차를 통해 뽑힌 후보가 어떻게 상대후보를 끌어 안는가를, 낙선한 후보가 어떻게 새로운 협력의 정치를 보여줄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 정치가 이제, 국민의 편에서서 더 이상 편가르기를 그만두고, 상호 발전적인 모습을 주기를 모든 국민이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나라당 경선이 흑색선전과 상호 비방이라는 굴레를 어떻게 극복해 낼지, 20일 이후에 또다른 혼탁 경선 양상이 나타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유용화 시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