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박근혜-이명박계, 이명박계-이재오계간 복합 권력투쟁에 접어들면서 자체 침몰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단 한사람,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는 인사가 있다. 다름아닌 정몽준 의원이다.
이재오 침몰 위기에 회심의 미소, 박근혜에 견제구도 그에게 특히 낭보(?)는 향후 당권-대권 투쟁에 최대 장애로 여겨져온 이재오 의원의 고전이다. 이재오 의원은 지난 대선말 그가 이명박 후보 지지를 천명하는 대신 약속받은 최고위원직조차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일 정도로, 정 의원에겐 최대 걸림돌이었다. 두 사람은 특히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격돌을 벌일 운명적 라이벌 관계다. 하지만 지금 '문국현 암초'에 걸려 이재오 의원이 침몰 위기를 맞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문국현-이재오 지지율 격차는 벌여져 지금은 20%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이재오 의원은 이에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자신의 동반 불출마까지 주장하며 최악의 위기로부터 벗어나려 하고 있다. 대의를 위해 불출마했다는 명분을 쌓아 오는 7월 당권에 도전하려는 속내가 엿보이는 대목. 정몽준 의원은 이에 24일 이재오 의원에게 끝까지 출마해 유권자 심판을 받으라고 이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이 날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오 의원의 거취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재오 전 최고께서도 열심히 노력을 하지 않으셨느냐"며 "그 분이 열심히 노력을 해서 지역의 유권자 여러분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저는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이라며 이 의원의 중도 사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동시에 또다른 강력한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화살을 돌려, 박 전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속았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우리 한나라당이 다 서로 잘 지낼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이런 일이 나오니까 저도 사실 좀 당황스럽다"며 우회적 비판을 가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바로잡겠다"고 말한데 대해, "비유하자면 기울어가는 타이타닉 호, 커다란 배 있잖아요. 유람선. 그 배안에서 서로 도박장에 앉아서 돈을 누가 더 따느냐 계산하는 것은 그건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나는 책임있는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우회적으로 박 전대표를 견제했다. 차기대권 도전의 꿈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정몽준 의원은 자신의 오랜 지역구인 울산을 기점으로 영남권에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이번 총선을 계기로 수도권에도 기반을 대거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총선공천 갈등에 이재오-이상득 등 한나라당 실세들이 예외없이 정치적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향후 정 의원의 공격적 세력확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누가 챙기는 식의 정국이 계속 전개될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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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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