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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세계 최고 연구 대학으로’

이경희330 2008. 3. 28. 01:47
2단계 개혁 발표···고위험 고수익 연구 추진
생명· 정보 등 2개 단과대학 및 3개 학과 신설



[대전=김기중 기자]“세계에서 가장 좋은 대학은 다른 대학이 따라오도록 하는 대학이다. 카이스트가 이제 세계 대학들이 따라오게 만들겠다.”


카이스트가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을 기치로 걸고 조직을 개편하는 내용을 주 골자로 하는 2단계 개혁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생명과학기술대학·정보과학기술대학 등 2개 단과대학과 나노과학기술학과·해양시스템공학과·지적서비스공학과 등 3개 학과가 신설된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27일 본관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이스트는 21세기 인류사회의 주요 이슈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2단계 개혁의 큰 줄기는 △연구중심대학 △고위험고수익 연구 추진 △에너지·환경·수자원· 지속가능성(EEWS) 연구△학사조직 개편이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의 예산은 세계 일류대의 20% 밖에 안 된다. 적은 돈으로 세계 대학들과 경쟁하려면 중점적으로 투자할 분야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주요 이슈를 선점, 이를 끌고 가겠다는 의미다.

연구성과가 불투명한 ‘고위험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연구도 추진한다. 서 총장은 “고수익이 따르는 연구는 언제나 고위험이 따른다. 큰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리스크는 카이스트가 책임질 것”이라며 적극 지원 의사도 밝혔다.

연구의 핵심 주제는 에너지·환경·물·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보존을 통한 지속가능성(Energy, Environment·Water·Sustainability, EEWS)이다. 21세기의 당면 과제인 자원고갈·환경오염 등 연구에 주력해 독보적인 결과를 내놓겠다는 뜻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명과학기술대학·정보과학기술대학 등 신규 단과대 2개와 3개의 학과를 신설, 기존 4개 단과대학·5개 학부·16개 학과에서 6개 단과대학·5개 학부·19개 학과로 개편한다.

신설하는 나노과학기술학과(석사20·박사10)·해양시스템공학과(석사20·박사5)·지적서비스공학과(석사20·박사10)는 내년 2월부터 과정을 개설한다.

개편에 따라 60여명의 교수들도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신설하는 학과의 학과장은 내정된 상태다. 서 총장은 “세계적 학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교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2단계 개혁은 사람·재원을 핵심가치로 둔 1단계 개혁에 이어 실시되는 것으로, ‘창조적 개척정신’이 핵심가치다. 1단계 개혁의 추진방향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구축하기 위한 ‘레벨업’ 과정이었다면, 2단계 개혁은 ‘글로벌 롤 모델’로 거듭나는 ‘점프업’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서 총장은 이번 개혁에 대해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을 보라. 남들이 생각지 못한 것이 성공한다”며 “학문도 남들이 10년, 20년, 50년 해온 것만 해선 안 된다. 카이스트는 남들이 하지 못한 것을 해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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