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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李-친朴 사생결단 지역…친박 의원들 불안감 고조

이경희330 2008. 3. 4. 22:07
한나라당의 공천갈등의 최대 뇌관 지역인 영남지역,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연기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TK지역은 다선, 고령 그리고 친박 의원들이 주로 포진한 곳으로 당내 개혁공천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곳이다.

정종복 공천심사간사는 4일 브리핑을 갖고 “대구 경북 지역 전역을 심사해 후보군이 3~4배수인 지역을 다시 2~3배수로 압축했지만 단수 후보를 선정한 지역은 없었다”며 “대구 경북 지역 공천 확정자는 부산-경남, 울산 지역과 함께 오는 6~7일 쯤 한꺼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종복 간사는 “워낙 관심 지역인 만큼 명단 일부만을 발표하면 혼란이 생길 수 있고 심사에도 지장이 초래될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종복 간사는 명단 발표 시기와 관련해 "늦어도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번 주중에 영남지역에 대한 결과 발표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공천심사가 본격화되면서 친박 의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곳이 영남권이다.

특히 충남 아산에서 친박 계열의 이진구 의원이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3일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친이, 친박 진영이 격돌하는 영남권 공천심사에서 친박 의원들의 공천 탈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구, 경북지역의 경우 대구 동구을에서 친박 유승민 의원과 친이 서훈 前 의원, 경북 구미을에서는 김태환 의원과 김연호 인수위 자문위원, 대구 북을에서는 친이 안택수 의원과 친박 서상기 의원 간 사생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박근혜 전 대표 측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과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의원도 친이 인사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처럼 대구, 경북 지역은 공천 심사결과에 따라 계파 간 공천 갈등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는 곳이다. 공천심사위가 4일 공천자 명단 발표를 연기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최대 화약고가 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영남권 공천에 대한 공천심사위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CBS정치부 최승진기자 choi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