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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하고 버릇장머리 없는 조선일보 노 전 대통령을 노무현씨라니!

이경희330 2008. 11. 12. 23:56

조선일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FTA 재협상론과 관련해 12일 사설을 내보내면서 제목에 ‘노무현씨’로 호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가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같이 ‘씨’를 붙여 사설을 내보낸 것은 드문 일이다. 또한 군사독재정권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언급할 때와는 사뭇 비교되는 모습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노무현씨는 ‘한·미 FTA 재협상’ 입 열 자격 없다”는 사설에서 한미FTA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히려면 그에 앞서 오바마 당선자와 미국 민주당을 향해 한·미 FTA 조기 비준에 나서라고 먼저 촉구해야 마땅하다”며 “이런 말은 한마디도 없이 자신이 대통령 재임 때 서명한 한·미 FTA에 중대 결함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자격과 교양을 의심케 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인터넷판 화면캡처 

신문은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한·미 FTA 반대 세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데도 이들을 설득해 보려는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았다”며 “노 전 대통령이 진정으로 한·미 FTA를 살릴 마음이 있었다면 자신의 임기 때 우리 국회 비준 처리 절차를 시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그는 한·미 쇠고기 협상도 재임 중 부시 대통령에게 ‘쇠고기 수입 재개’를 약속해 놓고 정작 타결은 다음 정권으로 미뤘으면서도 올 봄 온 나라를 미친 촛불이 뒤집어 놓을 때 그 뒷전에 숨어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며 “말로 온갖 생색은 다 내면서도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은 모두 다음 정권에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한·미 FTA 비준 여부에 대해 입을 열 수 있어도 노 전 대통령만은 입을 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선닷컴 게시판에는 ‘노무현씨’ 호칭을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최 모씨는 “전직 대통령에게 노무현씨라니....조선일보의 수준을 알만하다”고 비판했고 황 모씨는 “사설에서까지 ‘노무현씨’라니? 신문으로서는 끝이라는 뜻이지? 참담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김 모씨는 “민주당 의견에 간섭하라면 정치에 개입하라는 뜻인가?”라며 “‘노무현씨’? 이명박 대통령이 나라 말아먹고, 유인촌이 세금 축내고 그 앞에서 춤추던 강병규는 불법도박을 하니 이젠 뭉개지겠다 싶었나 보다”고 말했다.

이 모씨는 “조선아 방상훈씨는 잘 사냐?”며 “종부세 위헌 결정 나면 혜택 좀 보겠네, 열심히 하네”라고 힐난했다.

박 모씨 “‘노무현씨’? 내용을 떠나 전 국가수반을 이렇게 부르는 조선일보가 과연 우리나라의 최대일간지인가?”라며 “이런 식으로 전 대통령을 호칭하며 구원(舊怨)을 표출하는 수준으로 어찌 국민을 상대로 객관적인 의견이 내세울 수 있겠나. 일개 포털의 악플 수준이 아닌가?”라고 혹평했다.

강 모씨는 “얼굴이 화끈거려 참을 수 없는 제목이다”며 “예우가 박탈된 전두환씨에게까지 꼬박꼬박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불러 주던 자들이 ‘노무현 씨’라니. ‘이명박 씨’에게 잘 보이려고 이러는 건가 뭔가?”라고 비꼬았다.

조 모씨도 “역시 조선 사설답군. 사용하는 언어도 고품격.. 사설 쓴 아재, 제발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길.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거친 언어를 사용, 담아 낸 논리는 옹색을 넘어 비참. ‘노통의 발언은 내 이익에 반하고 그 이유만으로 충분히 기분 나빠, 18!’의 뉘앙스와 얼마만한 차이가 있을까?”라고 힐난했다.

유 모씨도 “추악하고 버릇장머리 없는 조선일보 사설이다”라며 “일국의 전직 대통령에게 감히 ‘씨’라니...노빠니 뭐니 이런 것을 떠나서 아주 돼먹지 못한 사설을 어디서 올리는 것이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노 전 대통령의 한미FTA 재협상론 언급에 대한 찬반 의견도 올라왔지만 조선일보의 전직 대통령 호칭을 비판하는 글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만평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한미FTA 재협상론’을 다뤘다. 참여정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었던 송민순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리끈을 질끈 동여매고 “한미FTA 다시 하라”고 요구하자 이 대통령이 “보슈...아직 사인한 잉크도 안 말랐수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담았다. 만평에는 “‘노무현님’과 ‘졸개님’ 또 화려한 변신....”이란 설명글이 붙었다.

민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