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촛불집회를 지원하던 한 인터넷사이트에서 성금의 사용처와 영수증 공개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인터넷 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이다. 이곳 회원들은 그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성금을 모아 간식거리를 제공하는 등 격려 활동을 해 왔다. 이번 갈등은 촛불집회 현장에서 집회를 지원했던 집행부에 성금을 낸 한 회원이 '이제까지 나온 모금액에 대한 명확한 회계처리에 대한 보고가 있어야 한다'고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입금내용과 물품선정, 구매, 보관에 대한 내역을 상세히 적어줄 것을 집행부에 요구했다. 실제 집행부는 12일 성금의 사용 내역을 결산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으나 정확한 영수증과 성금 입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밝힌 총 사용액은 2,067여만 원으로 100여만 원 정도의 공금이 남아있었다. 이와 같은 회원들의 영수증과 사용처 공개 요구에 대해 집행부 측 한 회원은 "현장의 긴박한 상황으로 가계부 쓰듯이 쓰인 곳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의심하는 회원들에게는 "돈 흐름의 투명성이 보고 싶다면 기지로 나와 얼굴을 맞대고 영수증 내 놓고 이야기하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회원들은 "어느 집단에서나 회계의 투명성은 중요한데 집행부가 이런 식으로 대답하는 것은 논의를 해결하자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말하며, "현장에 나갈 수 없어서 모금에 동참한 것인데 왜 자꾸 현장에 나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금액 사용처에 대해 더 큰 의문을 표시했다. 결국 몇몇 회원들에 의해 '성금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결코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몇몇 네티즌들도 "나가서 고생 안 해본 사람들이 그런 소리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집행부를 두둔하는 글을 올리면서 두 여론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됐다. 결국 집행부가 아닌 다른 이용자가 이들로부터 그동안의 성금 모금 통장 내용과 물품 영수증을 받아 정리한 내용을 15일 게시판에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성금은 총 2,262여만 원이었고 지출은 2,555여만 원으로 지출이 수입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부가 약 293만 원 가량을 더 쓴 것으로 결국 집행부가 제시한 잔액과는 약 400만 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를 정리한 회원은 "자신도 입출금이 이렇게 불분명한 장부가 어디 있나 싶어서 만들면서도 답답했다"라며 "결국 주먹구구식 진행의 결과인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또 사용 내역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주류와 안주류 등 사적인 간식으로 사용된 것처럼 보이는 영수증이 발견되고 가짜 영수증까지 등장하자 사용자들의 불신은 극에 달아올랐다. 이에 집행부는 16일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글을 올리며 "1원 한 장까지 맞아야 하는데 그저 죄송하다"라며 사죄했다. 그러나 여전히 설명하지 못한 금액이 남아 있어 의심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회계를 결산한 네티즌은 18일에 집행부의 해명을 추가한 비용 분석을 다시 올리며 집행부의 해명에도 의문이 풀리지 않은 부분과 가짜 영수증 등 명백히 드러난 문제 부분을 지적, 다시 한 번 집행부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번 분석으로 도출된 성금은 2,318여만 원, 지출 2,109여만 원으로 남은 금액은 208여만 원이 돼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집행부가 발표한 잔액과는 100여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하며 "모금을 하신 분이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나 회계 내용 상 돈을 어찌한 다른 분이 있으며 이분은 이용당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 계신 분들은 이 돈을 어디에 써도 상관없는 돈인 줄 알고 계셨다. 그렇게 느껴지게 돈 관리를 하신, 이번 성금을 모금하신 분은 그 부분에는 책임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이곳 이용자들은 내용을 정리한 회원에게 '수고한다'는 말을 전하며 집행부들에게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앞으로 나와 정확한 사실 해명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원활한 사실 확인과 문제해결을 위해 대책위원회까지 조직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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