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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와 보신각 타종, KBS 왜곡중계에 비난 ‘빗발’“카메라 앵글과 음향 조작 통해 촛불시위 은폐” 지적

이경희330 2009. 1. 3. 23:08

▲ 블로거 라쿤이 제작한 KBS와 인터넷방송 비교 동영상 화면 캡처. 

[데일리서프] 새해 첫날을 맞는 서울 종로 보신각 타종행사에서 2009년 첫순간부터 '정권퇴진' 구호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KBS의 타종 중계방송이 시청자와 누리꾼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KBS는 31일 11시30분부터 보신각 현장에서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타종식 현장을 생중계했다.

윤인구 아나운서 등의 더블캐스트로 진행된 이 방송은 그러나 카메라의 앵글을 교묘하게 잡아 현장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명박 정권 등에 항의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블로거 라쿤은 KBS와 아프리카를 통해 중계된 인터넷 방송 사자후 TV와 비교하는 6분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누리꾼들에게 KBS의 중계방송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라쿤은 "KBS와 인터넷방송을 동시에 보면서 새해 맞이가 달갑지 않았다. 그 추운 날씨에 목청 터져라 외치는 모습을 앵글과 음향을 이용하여 덮으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 어느 방송보다 공정해야 할 공영방송이 독립성과 중립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가 보게 되는 세상은 어떨지 걱정스런 마음이 앞설 뿐"이라고 밝혔다.

시청자들은 이처럼 방송이 왜곡됐다는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1일 알려지자 KBS 홈페이지로 몰려가 항의했다.

KBS 홈페이지의 뉴스게시판은 이날 항의하는 누리꾼들로 몸살을 앓았다.

시청자 홍모 씨는 "새해벽두부터 KBS의 방송 왜곡을 보고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 "국민의 방송이란 구호부터 없애라. 이젠 시청료 거부운동하겠다"고 질타했다.

시청자 이모 씨도 "화면이야 보여주고 싶은 장면만 보여주려니 그랬다 치는데, 있지도 않은 박수소리는 왜 집어넣었느냐. 현장에서 구호소리가 크니까, 그건 못넣겠던가요"라고 반문했다.

시청자 김모 씨는 "KBS 당신들을 위해 밤새워 방송국 앞에서 촛불을 들었던 생각을 하니 눈물만 난다"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권력의 품안으로 들어가버렸구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 KBS 뉴스 게시판 캡처화면. 

권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