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오는 27일 ㈜두산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회사제로 출범한다. 지난 2005년 두산은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바닥에 떨어진 그룹 이미지 회복 차원에서 사외이사제 강화, 전문경영인 중용, 그리고 지주회사제 전환 등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걸었다. 결국 ㈜두산을 그룹 지주사로 하는 지주회사제 출범을 앞두게 됐지만 ‘당초 두산이 내걸었던 구조개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가 재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오너 일가의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 확대 성격이 짙어 보인다는 것. 게다가 이번에 새로 합류할 사외이사진에 송광수 이명재 전 검찰총장이 명단이 오르는 등 ‘법조인맥’이 강화돼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런 해석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사외이사 추천에 오너 일가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두산은 2006년 그룹 회장직을 폐지하면서 계열사는 이사회 중심으로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100%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한 바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