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촛불집회가 천민민주주의자와 생명 상업주의자들에 의해 변질되고 있다`는 발언으로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이번엔 자신을 비난했던 네티즌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주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네티즌들 가운데 형편없는 수준의 네티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인터넷 익명성의 뒤에 숨어서 허위 정보를 양산하고 유포하고 퍼 나르고, 사회를 왜곡시키고 이런 사람들이 다 문제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 주성영 “李대통령 `인터넷 독` 발언 옳았다. 괴담이 시민 선동”
그는 "자기가 자기 이름을 걸고 이야기 하라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 수사를 해서 밝히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뒤늦게 밝혔을 때는 벌써 폐해나 독의 꽃이 만발한다. 너무 사후약방문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 의원은 `신뢰 없는 인터넷은 약이 아닌 독`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올바른 지적이라고 본다"며 "경찰관에 구타당해서 시민이 죽었다, 뭐 이런 광우병 괴담들이 증폭되어서 선량한 시민들로 하여금 선동하게 된, 그런 측면에서는 인터넷이 독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문용식 대표의 구속에 대해서는 "신문 보도를 보니 그 양반이 구속된 것은 영화나 동영상 파일 불법적으로 유통한 다른 사건에서 상당히 많은 수가 한꺼번에 구속된 걸 가지고 무슨 이런 탄압으로 연결시키는 이 자체가 문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촛불집회를 `천민민주주의`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도 "이용하려는 세력이 백만 명이나 오십만 명이라는 건 아니나 다만 천민민주주의라고 제가 이야기 한 것은 민주주의가 합리적인 이성과 어떤 비판 능력을 상실하고 매몰될 때는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남 패망을 보면 월남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우수한 가치를 신봉했으나 정권 담당자들이 도덕적으로 몰락함으로써 공산화가 됐고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도 이런 식으로 피폐화 되고 황폐화 되면, 체제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티즌 “기본 적인 인격조차 없는 형편없는 정치인 많다”
주 의원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주 의원 홈페이지와 관련기사 댓글란에는 주 의원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닉네임이 `맛지기`인 네티즌은 "형편없는 국회의원도 많다. 바로 주성영 당신"이라며 "어째 이리 우매한고. 가만 있으면 욕이라도 얻어먹지 않지. 권력이 무엇인지 알랑방귀로 한 자리 하려다 망신만 당할 것이란 걸 명심하라"고 말했다.
네티즌 `비인`은 "한나라당 의원님들 제발 제대로 정치하라"며 "국민인 네티즌을 상대로 공갈 협박해서 남는 게 뭐가 있냐. 국회의원이면 진심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들지 말고 국민 밑에서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충고했다.
`몽실`은 "대통령 측근이 점점 언론사들의 사장이 되고, 아프리카 사장이 때 마침 불법다운로드 심의에 걸려서 구속이 되고... 뭐 우연이겠죠?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겠죠?"라고 말했다.
`가타부타`는 "국민이 천민이면 주성영 당신은 쌍놈"이라며 "술과 관련된 온갖 추문으로 더러운 당신 같은 정치인을 쌍놈이라 일컫고 싶다. 당신이 저지른 지난 일들을 국민들이 잊은 것 같냐. 당장 당신이 싫어하는 인터넷에서 이름 검색 한번 해보라. 아주 휘황찬란 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가 `reason`인 네티즌은 "실명제 도입해도 나는 이명박 싫다고 의견 개진할거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퍼다 나를 거고, 당신 같은 수준 이하의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도 할 거다. 내가 봤을 때는 당신 수준이야 말로 형편없다"고 비난했다.
`seokjin607`라는 아이디는 "다수는 소수보다 부패하지 않는다. 민중은 개별적으로는 전문가에 뒤떨어지는 판단을 하지만 집단으로는 그렇지 않다. 제작품을 보더라도 더 잘 평가하는 것은 기술자 자신이 아니라 그 기술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다. 집에 대해서는 거주자 또는 주인이 건축가보다 더 잘 평가하고 요리에 대해서는 손님이 요리사보다 더 잘 평가한다"며 "주성영 의원 앞으로는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초원`은 "현정권을 비판하는 글은 악이고 현정권을 옹호하는 글은 선이라니 개념 없는 국회의원의 끝을 보는 것 같다"며 "평화적으로 촛불집회하는 수십만 명의 성숙한 시민들에게 배워라. 현 정권의 실세들이 시민들보다 수준이 낮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발생함에 창피한 줄 모르고 여당의 의원으로 너무 뻔뻔하다. 술 먹고 술주정하지나 말라"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이 잇따르자 주 의원의 홈페이지는 일시 폐쇄 됐다. 특히 홈페이지 관리자는 비난글에 대해 `쓰레기는 즉시 청소됩니다`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사진=주성영 미니홈피,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