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MBC '100분 토론'에서 또 다른 열사가 탄생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열사'다.

이경희330 2008. 6. 21. 00:24
네티즌 '酒 열사' 앞 '천민' 자처, 패러디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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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또 다른 열사가 탄생했다. 이번엔 한나라당 '주성영 열사'다.

  네티즌들은 "낮에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고개 숙여 국민께 사과했음에도, 밤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천민민주주의'를 들먹이며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천민'(賤民)으로 생각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대국민사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비꼬고 있는 것. 이에 주 의원을 '주열사'라 부르고 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주 의원의 "천민민주주의", "디지털 마오이즘", "고대녀는 고대생이 아니다" 등 발언에 대한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으며, 풍자만화와 사진까지 등장했다.

  또, 방송 이후 주 의원의 이름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순위를 장식하는가 하면,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개인 홈페이지가 마비된 상태. 이에 아직 다운 되지 않은 주 의원의 블로그와 미니홈피로 네티즌들의 '성지순례' 발길이 향하고 있다. 안부게시판과 방명록에는 '천민 다녀갑니다', '천민이 사대부가의 귀족양반님을 알현하고 가옵니다', '천민이라도 좋으니 인간이 되시길' 등 주 의원의 발언을 풍자한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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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토론회에서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대해 "디지털 마오이즘이 판치는 토론방" 이라는 발언과 지난주 방송에서 화제를 모은 '고대녀' 김지윤 학생에 대해 "고려대 학생이 아닌 제적생"이라는 잘못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은 '천민민주주의'와 '대구 밤 문화'.

  주 의원은 촛불집회를 두고 '천민민주주의'라고 비난했다가 "'천민민주주의'라는 말은 없다. 다만, 막스 베버의 '천민자본주의'라는 말은 있다"는 진중권 교수의 따끔한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형편없는 수준의 네티즌이 많다"는 발언은 "오히려 대구의 화끈한 밤 문화 운운하는 형편없는 수준의 국회의원들이 더 많다"는 비난으로 되돌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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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진 교수가 지난 2005년 9월 국정감사 당시 주 의원이 일부 의원들과 검찰 간부들의 술자리 도중 욕설 파문 사건을 결부시켜 비꼰 것이다.

  진 교수는 "몇 년 전 화끈한 대구의 밤 문화, 광란의 밤을 이야기하시던 의원이 계셨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촛불을 들고 길거리 나와 김밥 먹고 하는 이런 것들이 시시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대구의 밤 문화는 귀족문화고, 촛불 들고 밤 지새우고 정권에 대해 얘기를 하면 천민문화인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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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네티즌들은 단순한 질타에 머무르지 않고, 특유의 풍자정신을 발휘하여 합성사진과 만화 등으로 주 의원의 모습을 패러디했다. 더욱이 이날 주 의원이 맨정신으로 토론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네티즌들은 주 의원의 성을 술 주(酒)자로 바꿔 '酒 의원'이라고 부르며 '자신이 알코올홀릭이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치료는 시작됩니다', '100분 토론 제작진은 음주측정도 안 하고 아무 패널이나 내보냈나?' 등의 댓글로 주 의원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실제로 과거 주 의원이 춘천지검 검사시절 만취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네티즌에 의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酒 의원'이라는 별명이 더욱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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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밖에 네티즌들이 공개한 주 의원의 사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YTN '돌발영상'의 한 장면. 이는 참여정부 때 주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 정부가 민생경제를 망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주제로 만든 연극 '환생경제' 때 저승사자로 분장한 사진이다. 이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으로 옮겨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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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나 kornlove11@dcinside.com